등대로 버지니아 울프 전집 1
버지니아 울프 지음, 박희진 옮김 / 솔출판사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버지니아의 평전을 보니 등대로의 램지씨는 버지니아 아버지다.

램지부인은 버지니아의 어머니다.

그리고 이 둘의 8명의 자녀는 버지니아의 8명의 형제자매들이다.

등대가 보이는 이 작은 도시의 여름 별장,  여기는 버지니아가 여름을 보내던 아이브스이다.

릴리 브리시코우가 버지니아다.

릴리 브리시코우가 10년 뒤, 별장을 찾아가 통렬하게 울음을 터트린 것은, 버지니아가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울지 못했던, 아니 다른 사람들이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은 웃어야 했던, 자신의 경험을 소설 속에 녹아내 릴리에게 감정 이입을 한 것이다.

생애 이틀동안 벌어진 이야기, 댈러웨이 부인은 하루, 그보다는 긴 시간이다.

여름별장에서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의 의식과 의식을 자연스럽게 흘러 다닌다.

두뇌 속을 여행하다, 존 말코비치 되기, 위기의 주부들, 이런 영화와 드라마들이 버지니아의 영향은 아닐까?

등대로는 다른 어떤 버지니아의 소설보다 자전적인 것 같다.

램지씨, 철없고 완고하고 비현실적인 남자, 램지부인, 남자를 보필하는 것을 평생 자신의 임무이며 낙이라고 생각하고 받아 들이는 여자, 버지니아는 자신의 어머니와 아버지를 모델로 한 두 사람을 그려내면서 남자와 여자 성의 차이에 따른 불평등과 삶에 대한 불안과 불만, 이런 것을 알듯 모를듯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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