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울프 한길로로로 14
베르너 발트만 / 한길사 / 1997년 7월
평점 :
품절


어린시절, 청년기, 결혼 이후....

버지니아의 생애를 다양한 사진 자료와 함께 명료하게 잘 정리한 책이다.

작가가 퍽 많은 공을 들였음을 알 수 있다.

어린 시절, 런던에서는 그저 그랬음. 완고한 아버지와 드나드는 손님들, 손님 접대에 혹은 이웃 돌보기에 바쁜 엄마이기에 엄마의 돌봄을 경험하지 못한 버지니아.

그는 결국 결혼을 하고나서 평생 돌봄을 받았다.

그의 우울증은 결국 돌봄을 스스로 하지 못하는 것으로 부터 나오는 건 아니었을까?

사랑을 주고, 누군가를 포용하고, 보살피고 하는 걸, 하지 못해서는 아닐까?

하여간 버지니아는 엄마와 친밀한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자랐다.

버지니아 소개를 보면 항상 블룸즈버리를 주도한 것처럼 되어 있지만 실제로 전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블룸즈버리에 안주인으로 참석했고, 모임에는 상당히 소극적이었던 것 같다.

버지니아는 직접 행동하고 나서고 투쟁하기 보다는 지켜보고 고민하고 삭이고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런 사람이었던 것 같다.

버지니아의 우울증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사람들이 말하듯이, 혹은 그 자신이 유서에서 밝히듯이 남편을 사랑했고 행복했는데 왜 우울증은 계속해서 버지니아를 괴롭혔을까?

유전적이고, 신경학적인 원인이었을까? 심리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남편의 너무나 자상한 돌봄이 버지니아를 더 지치게 만들었던 건 아닐까. 자신이 진정 원하는 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자상함에, 그 사랑에 눌려 그 것이 아니라는 자각마저 지워버렸던 건 아닐까?

자신을 제대로 찾지 못해서 찾아 오는 불행, 그건 온전히 자신의 몫일까?

전기를 통해 해소되는 궁금증도 있지만, 삶의 이력, 그 이면의 이야기들이 훨씬 많이 궁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