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44
제인 오스틴 지음, 원영선.전신화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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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인 오스틴의 <설득>

 영국인이 세익스피어 다음으로 좋아하는 소설가, 심리 묘사가 뛰어난 고전 등의 소개로 잠시 망설이다 책을 펼쳐 들었다. 다른 무엇보다도 설득이라는 제목 때문에, 누가 누구를 어떻게 설득하는지 좀 자세히 알 수 있으려나 하는 기대를 가지고 보기 시작했다. 누가 누구를 설득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그저 설득할 수 없는 자기 고집과 자기 세계를 가진 사람들만 나올 뿐이다.

 게다가 8년전 사랑을 만난 두 남년의 알 수 없는 눈빛교환이라니... 정말 내가 둔하긴 둔한 모양이다. 이런 섬세하고 야릇한 눈빛교환과 남녀간의 미묘한 감정교환에는 영 촉도 안 서고 재미도 못 느낀다.

 고전이라는, 남들이 다 좋다고 한다는 나름의 압박으로 언젠가 아주 기막힌 설득 장면을 만나게 되리라는 기대로 끝까지 읽었으나 끝까지 아리까리 할 뿐이다.

 앞으로 당분간은 제인 오스틴을 다시 읽기 어려울 듯 하다. 하지만 제인 오스틴의 소설의 제목들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오만과 편견, 감성과 이성. 내가 알고 싶은, 내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들인데.... 아마도 한참 뒤에는 다시 압박과 기대로 만나게 되겠지. 조금은 처연한 듯 한 아름다움을 지닌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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