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쓰자!

손과 손가락을 사용하여, 똑똑한 아기 만들기
쿠보타 기소우 외 지음, 박순규 옮김 / 더블유출판사(에이치엔비,도서출판 홍) / 2003년 6월

 얼마전 유전자 복제 국내 1인자로 꼽히는 서울대 황우석 교수가 유전자 복제에 관한 획기적 연구를 발표한 뒤 세계가 떠들썩한 가운데 했던 인터뷰가 생각난다. 자신의 성공적인 연구의 밑바탕은 어렸을 때 부터 젓가락을 사용하는 한국의 문화라고. 그러고 보니 젓가락을 아직도 잘 사용하지 못하는 나는 그래서인지 머리가 나쁜듯 하다.

 이책의 메시지는 단 하나다. 손과 손가락을 사용하여, 똑똑한 아기 만들기. 요즘 왠지 이렇게 제목이 책의 전부인 것 같은 책들이 많이 눈에 띈다. 그거야 달리 말하자면 제목을 잘 지었다는 소리가 될 수도 있고, 책의 내용이 참 없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어쨌든 이 책의 경우는 후자에 가깝지 않나 싶다. 엄마가 해야 할 일이란 그저 손! 손을 많이 쓰자! 그 문장 하나만 머리에 새기고 아이와 놀아줄 때 열심히 손을 사용할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것이다. 물론 책에 나와 있는 여러 가지 활동을 고대로 해 보는 것도 좋겠지만 이런 활동 가이드 책을 이용할 때의 한계는 마치 엄마가 숙제 처럼 이 책에 나와 있는 걸 고대로 해 보려고 한다면 금방 싫증이 난다는 것이다. 나는 더더욱 그 정도가 심하니 처음 부터 활동을 따라할 생각 같은 건 않는다. 아, 이렇게 하는 방법도 있구나! 하고 깨닫는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