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철학자 우후 난 책읽기가 좋아
간자와 도시코 글, 이노우에 요스케 그림, 권위숙 옮김 / 비룡소 / 199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각하기는 삶의 질을 높여준다. 어렸을 때 부터 생각하기를 즐긴다면 더 풍요로운, 보다 질적인 삶을 살수 있다. <꼬마 철학자 우후>는 생각의 즐거움을 일깨운다. 책을 보던 1 학년 딸아이가 말한다. 

"오호, 우후 대단한데. 어쩌면 이런 생각까지 할 수 있을까?" 

우후의 생각에 귀기울이고, 우후의 생각에 무릎을 치며, 아 맞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사이 어린 독자들은 생각의 즐거움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일상 생활 속에서 우후처럼 나름의 생각, 나름의 도전, 나름의 만족을 알게 되면 더욱 좋겠다. 

"물고기는 왜 혀가 없지?" 우리의 삶을 평화롭게 만드는 최고의 길은 다른 존재의 삶을 인정하는 것이다. 우후는 다름을 배웠다. 다름을 인정한다. 

"우후는 오줌으로 되어 있을까?" 우후의 천적 츠네타. 얄밉지만 우후의 사고를 질적으로 비약하게 만들어주는 존재이다. 츠네타의 놀림을 통해 존재의 근원, 존재의 의미에 대해 우후는 깨달음을 얻는다.  

"유사시는 어떤 때?" 단어의 의미를 묻는 것도 철학함의 중요한 방법이다.  

"딱따구리 게라 씨가 찾아 낸 보물" 보물, 귀하고 소중한 것,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보물은 무엇일까? 

 "왜 나비에게만 불쌍하다고 우는 거니?" 이상한 우후, 생선도 고기도 덥석덥석 먹는 주제에 왜 나비에게만 불쌍하다고 하는 거니? 라는 츠네타의 일갈에 가슴이 서늘하다. 그러게 말이다. 토끼털이 들어간 코트를 입고 돼지 삼겹살을 먹고 나오는 길에 얼어죽은 작은 새를 보고는 눈물 지었던 나에게 하는 말같아 움찔하다. 채식주의만이 답인가. 아님 모든 게 자연의 순리라고 덮어 두어야만 하는가? 

"보물이 많아지면 바빠진다" 그러게. 소중한게 많으면 소중한 걸 지켜야 하고 그럴려면 신경쓸 게 점점 많아질테니. 소중한 걸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뭘까? 소중한 걸 안 만들어야 하나? 아님 바쁨을 기쁘게 받아들여야 하나?  

"떨어지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한 때 부자였는데 돈이 든 가방을 잃어버린 탓에 가난뱅이가 된 풍뎅이 이야기에 가슴이 움찔하다. 나를 부자로 만들어 주되, 떨어뜨리거나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 무엇일까? 나의 생각 아닐까? 존재 그 자체를 만끽하는 것.  

"???" 토끼 미미는 여자겠지? 듣고도 못 들은 척, 알면서도 모른 척, 새침 떠는 걸 보니... 이런 건 편견인가? 논리적 일관성 없이 이렇게 멋대로 토라지는 마음, 무엇이 문제일까? 나도 물음표가 많아지네??? 

"곰 한마리 분은 쥐 백 마리분일까?" 가장 마음에 드는 에피소드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 그 자체로 존귀하다. 비교는 끝없는 불행의 원천일 뿐. 아무 의미 없다. 그런데도 우린 비교에 대한 강박을 떨구지 못한다. 왜?  

=각 에피소드는 나름대로 삶에 있어 가치있는 질문들을 다루고 있다. 가끔 띄어쓰기, 단어, 문장 등이 어색한 부분만 빼고 이야기 자체는 훌륭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