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묵시록 카이지 1
후쿠모토 노부유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너무나 흥미롭고 너무나 진지한 만화다. 내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일깨워 주며 그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를 스스로 질문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든다.

경쟁과 사기와 이기심이 난무하는 이 사회, 이 사회에서 돈 없고 빽 없고 실력없고 거기다 게으르기 까지 한 인간이 살아 남기 위해서는 도박 한 판, 그것이 다라고 카이지는 말한다. 하지만 도박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카이지의 모습을 보면서 그것이 정답이라고 동의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다면 어찌됐든 열심히 부지런히 일하면서 한푼 두푼 모으면서 주어진 현실에 만족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인가.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 사람들은 나하고는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 부모 잘 만나고, 부지런한 좋은 품성 잘 키워서 저렇게 된 사람들, 이렇게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가.

카이지는 경쟁이 다가 아니라고 말한다. 때로는 사람들과 함께 있다는 것, 인간적으로 신뢰한다는 것을 무척이나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가진자들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그들이 속임수를 쓰면 우리도 같은 속임수로 대항하고, 그들이 도박으로 못 가진자의 인생을 옭아매려고 한다면 도박으로 승부를 내려고 한다.

카이지의 미래가 정말 궁금하다. 작가는 결국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인가. 결국 카이지의 편을 들어 가진자를 조롱하는 것으로 끝날 것이라 짐작되는데, 그러면서 어떻게 살라고 말하고 싶은 건지 난 아직 알 수가 없다.

그렇다면 나는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그 질문의 답을 길게 오래 생각해 봐야 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