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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미친 사내의 5년 만의 외출
에두아르도 멘도사 지음, 조구호 옮김 / 시타델퍼블리싱(CITADEL PUBLISHING)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엄청 빠른 속도감이다.
한편의 영화를 보듯 읽어 내릴수 있는 소설이다.
그런데 도대체 주인공이 앓고 있는 병명은 무엇이란 말인가?
충동조절 장애? 감정이입도 잘 되니 반사회성 성격장애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아님 분열? 현실적 판단을 제대로 하는 거 보니 분열도 아닐테고.....
조금은 괴팍하지만 머리가 아주 좋은 주인공이 나와 사건을 순식간에 해결한다.
결국 모든 사건이 그렇듯 의외의 구석에서 작은 단서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나고, 거기다 사건을 해결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인물들의 적극적 도움 뭐 이런게 나타나 사건을 해결한다.
탐욕스런 자본가의 한도 끝도 없는 비열한 욕망, 수녀원 부속 학교에서 벌어지는 소녀들의 우정과 성적 환상, 가난한 자들의 밑바닥 생활, 중산층들의 계급상승 욕구 뭐 이런것들이 어울려 한바탕 질펀하게 굿판처럼 일들이 벌어지더니 마지막엔 그냥 갑자기 이렇다할 무슨 얘기도 없이 그저 일이 그렇게 되었노라 이렇게 말하고 등장인물들이 졸지에 퇴장한다.
영화로 만들기에는 참 그럴듯하겠지만 재미 이외의 무엇을 또 찾아야 할지 난감하다. 아마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싶을테지. 그냥 재미있게 읽어. 그럼 됐지 뭘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