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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에너지를 이용한 자연치유
워렌 그로스맨 지음, 박윤정 옮김 / 샨티 / 2004년 2월
평점 :
샨티 출판사에서 초대한 '비폭력 대화' 강좌에 갔다오는 길에 산 책이다. 어릴 적부터 늘 골골댔던 덕에 건강이나 치유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고 동서양의 의학책을 몇 권 보기도 했다.
그런데 서양 의학 혹은 특정 분야의 동양 의학을 접하게 되면서, 의아했던 점들이 몇 가지 있었다. 왜 병원에선 인체를 통합적인 유기체로 보기보다 분리된 기관으로 보는가 또, 자신이 갖고 쓰는 몸에 병이 들면 '스스로' 치유해내지 못하고 의료기관이나 특정한 사람에게 몸을 맡겨야 할까, 끝으로 약물이나 수술, 침술 등에 의한 인위적인 방법보다 더 커다란 치유의 원리는 없을까.
저자는 이런 나의 궁금증을 꽤나 합리적이고 과학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자연의 한 부분인 인체 역시 당연히 우주와 똑같이 통합적인 유기체라는 것, 그리하여 나무나 땅같은 자연의 힘이야말로 인체를 궁극적으로 회복시키는 강력하고 유일한 힘이라는 것을 아름다운 연필 그림과 함께 쉽고 편안하게 전달한다.
당장에라도 어디 밖에 나가서 저자가 시키는 대로 땅 위에 드러눕고 싶지만 '폭폭한' 도시에 사는 가련한 목숨인지라 맘놓고 드러누울 맨땅 한 평이 없다. 치유의 근본이 되는 자연과 차단된 현대인의 삶이 안타깝고 안쓰럽게 느껴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