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월급 콩알만 하네 - 임길택 선생님이 가르친 탄광 마을 어린이 시 보리 어린이 21
임길택 엮음, 김환영 그림 / 보리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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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길택 선생님이 가르친 강원도 사북 탄광마을 사북초등학교 64명의 어린이들의 시 112편을 엮은 시집이다.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틀렸어도 삶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은 올곧고, 사투리와 입말이 살아있어 읽는 재미 또한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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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보 방정환 선생님 이야기
이재복 지음 / 지식산업사 / 199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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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환 선생님이 어떻게 해서 어린이 운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어린이날’을 만들게 되었는지,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선생님의 개인적인 일화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 땅의 ‘어린이’와 ‘어린이날의 정신’에 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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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내지 마 민음사 모던 클래식 3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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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요되었다, 라고 해야 옳다. 바로 인지할 수 있는 급격한 바람, 물살, 힘이 아니라 알게 모르게 차오른 무엇인가에 종국엔 다 젖어버리고 그 부피만큼을 오롯이 내어주어야 했을 때에 오는 생경함에 당혹스럽다. 인간의 장기이식을 위해 복제된 클론, 캐시와 그 동료들의 유년과 우정, 사랑의 미묘한 감정들이 작가의 독특한 문체에 기대 내면으로 파고든다. 시종일관 정적이고 담담하며 비밀스럽기까지 한 사건 전개가 전혀 지루하지 않은 건, SF와 성장소설을 결합시킨 독특한 설정 때문일까. '인간'의 클론은 기술적인 발전과 도구적인 역할이라는 목적성만이 아니라, 그 객체의 속성까지 닮아 감정을 느끼고, 스스로 사유하고, 성장하는 존재 자체로의 의미까지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나한테 영혼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도 있나요?'라는 캐시의 물음에 누가 그렇다고 확답할 수 있겠는가. 질병과 죽음에 대처하는 잘못된 인간의 이기가 만든  또다른 공포와 비애를 확인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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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천재가 된 홍대리
이지성.정회일 지음 / 다산라이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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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만리의 세계로 인문하려는 초보독서가를 위한 안내서. 100일 33권 독서로 습관을 만든 후, 업무분야 전문가가 되기 위한 1년 100권 주제중심독서, 자기혁명을 이루는 365일 365권 독서까지 단계별로 제시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콘텐츠 독서법' 에 관한 소개인데, 목적을 갖고 전략적으로 독서하는 철저한 실용독서를 말한다. 방법은 밑줄긋기와 옮겨적기, 중심 키워드를 바탕으로 요약하기 정도로, '원 북 원 페이지'로 누적되면 이를 바탕으로 필요한 콘텐츠와 액션 플랜을 뽑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정체된 일상에 변화와 성장을 도모하는 이들에게 자극이 될만한 책이다. 개인적으로 고수의 독서코칭 3. <CEO 인터뷰를 위한 팁에서 다룬 10가지 질문 목록>은 자가인터뷰용으로도 유용하였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CEO가 되기까지의 인생역정

(2) 경영인으로서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삶의 터닝포인트

(3)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나 신념

(4) 영향을 받은 사람들과 이유

(5) 추천 도서 목록

(6) 슬럼프나 실패 극복 방법

(7) 신입사원 때와 CEO가 된 후의 가장 큰 차이점

(8) 일정 및 시간관리 방법

(9) CEO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필수 덕목

(10) 앞으로의 계획

 

41P ○ "레드 퀸 효과는 주로 생물학에서 많이 쓰는 말이에요. 생물체가 살아남기 위해 진화를 거듭하지만 환경도 함께 변하기 때문에 결국은 제자리에 머무는 것 같은 현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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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시간>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침묵의 시간 사계절 1318 문고 61
지크프리트 렌츠 지음, 박종대 옮김 / 사계절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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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년은 무엇을 응시하고 있는 걸까.

 그를 감싸안은 손은 결코 얼굴 보이지 않을, 그만의 『침묵의 시간』. 
 
 나는 그 침묵이 기리는 얼굴과 표정이 궁금하다.

 게다가 이는 하인리히 뵐, 귄터 그라스 등과 함께 전후 독일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독일어 시간』으로 이미 우리에게 친숙한 지크프리트 렌츠가 여든에 쓴 연애소설이란다. 

 이미 오래 시간을 견딘 듯한 흑백과 모래알 같은 글자가 '사랑은 따스함을 머금은 물결'이라 말하며 크리스티안을 부른다. 그 부름에 내가 답한다. 그렇다, 크리스티안은 또 다른 나의 이름이다.

 소설 속에서 스텔라는 부재하며, 나의(크리스티안의) 스텔라만이 존재한다. 막 사랑을 앓는 순수, 그러나 그 대상이 자신의 선생님이라는 데에서 오는 주저와 동경. 쉽게 드러낼 수도, 감출 수도 없는 감정은 함께 찍은 사진 속에서만 내내 은밀하고, 엽서에 담긴 물결이 그 온기를 전할 즈음엔 이미 온기의 주인이 없다.      

 슈텔라의 장례식, 그녀의 유골과 추모객들의 꽃이 바다에 뿌려질 때에 크리스티안은 명백한 상실을 경험하며 깨닫는다. '저기 떠가는 꽃들이 내 젊음의 영원한 비극으로 기억되는 동시에, 상실의 아픔을 보듬는 크나큰 위안이 되리라는 것을.' 또한 그는 의심치 않는다, 꽃들은 분명 물새섬으로 흘러들어갈 것임을.

 나는 강요한다. 나는 왜곡한다. 노작가는, '물새섬으로 흘러든 꽃들에 관하여 말하고 있다.'고. 늙은 전투기 무전병이 깜짝 놀랄 정도로 멀리 던져버린, 추모객들이 다발째 혹은, 한 송이씩 뱃전 옆의 바다에 떨어뜨렸던 꽃들. 살랑이는 물살에 실려, 물새섬으로 흘러들어갈 꽃,들.

 물새섬에서 꽃들은 지지 않고, 썩지도 않고  비밀을 간직한 새지기 영감의 오두막에 걸릴 것이다. 그리고 결코 잊혀지지 않을 영원으로 남아 그 안에 머무를 것이다.

 나의, 물새섬에 관해 생각한다. 그곳에 흘러들어온 꽃들에 관해 추억한다. 어느 봄날, 붉게 익은 동백이 비에 씻기던 기억과 흩날리던 매화의 꽃잎. 봄이라 부르면 너무 짧아 '보옴'이라 부르던 그 때, 그 계절의 터질듯한 꽃들에 관하여. 나의 물새섬으로 흘러든, 당신에 관하여. 

 대상의 부재에도 사랑은 꽃처럼 물새섬에 남는다. 이는 오로지 당신과 나만 아는 새지기 영감의 오두막에 걸려 침묵의 시간을 묵묵히 지지할 것이다.   

 사진 속 소년은 나(당신)에게 이렇게 묻는 듯 하다.

 "사람들이 우릴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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