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생활백서 - 쓸 때마다 돈 버는 기분, 지갑 속 지출테크닉
구재성 지음 / 비즈페이퍼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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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소비생활 tip 모음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위력 가진 모든  것에는 그만큼의 책임이 따르는 데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도 그만한 책임과 룰이 있는 법'이라는 도입이 인상적이었다.

 '잘쓴 돈'이란 무엇인지 항상 그 개념이 모호했는데, 책을 읽으며, 소비하려는 대상에 대해 그 가치와 효용을 주체적으로 파악하고 지속적인 만족을 줄 수 있는 걸 선택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여기서 대상은 단순히 물건 뿐 아니라 서비스, 교육, 보험, 주택 등 전반을 포함한다.) 또한, 투자를 통해 수입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지만, 일상적인 소비관리가 건전한 재무를 위한 기본임을 배웠다. 특히, 저자가 제안한 여러 tip들 중에 결혼비용과 살림장만에 관한 부분, 부동산 경매에 대한 부분이 개인적으로 유용했다. 좀 더 알아보고 후일 적용해도 좋겠다.

 이밖에 저자는 시중 재테크 도서들 중 초보자에게 적합한 기본서와 실천을 위한 책 몇권도 추천하고 있다. 이 책의 출판년도를 감안한다면 내용이 시의적절할 지 모르겠으나 기회가 되면 읽어보아야겠다. 추천도서는 아래와 같다.

 

초보자에게 적합한 재테크 기본서

1. 서춘수 <부자의 꿈을 꾸어라>

2. 이상건 <부자들의 개인 도서관>

3. 윤재호<3천만 원으로 시작하는 부동산 투자 101가지>

 

재테크 실천을 도와주는 추천도서

1. 사무엘 클라슨 <바빌론 부자들의 돈버는 지혜>

2. 조성근 <한국형 땅부자들>

3. 김철상 <인디안 기우제 투자법>

4. 한성언, 이경숙 <바보들은 적금통장만 믿는다>

5. 강서재 <나는 남자보다 적금통장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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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 위화, 열 개의 단어로 중국을 말하다
위화 지음, 김태성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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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완에서 중국어판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가 출판되었을 때 타이완의 한 기자가 나에게 물었다. "『형제』와 이 책 두 권 모두 상당한 비판정신을 담고 있는 작품인데 어째서 전자는 중국에서 출판이 가능하고 후자는 불가능한 건가요?"

 나는 허구와 비허구의 차이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한국의 독자들에게> 중 _

 

 위 일화만 가지고도 우리는 대략 이 책에 대한 몇가지 정보는 유추할 수 있다. 위화가 목소리를 내어 전하려는 바는, 중국에서 출판을 불허할만한 금기시된 내용이며, 이에 대한 그의 태도가 비판적이라는 점, 또한 중국은 언론의 자유가 제한적이므로 우리가 매스컴을 통해 접하는 중국의 실상은 현실이 왜곡, 과장,축소되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사회는 문화대혁명(1966-1976)이라는 정치지상주의에서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을 목표로 한 개혁개방(1978-) 체제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배금주의에 따른 빈부격차, 당원과 관료들의 부패와 치부, 도덕성 상실, 민주화의 지체, 환경오염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1960년생인 위화는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을 자신의 삶으로 고스란히 겪어오면서, 현 중국의 현실에 과거의 경험들이 어떻게 이어지고, 표피를 바꿔 반복되고 있는지, 그에 따라 어떤 결과들이 야기되었는지를 '인민', '차이', '혁명' 등  열 개의 단어를 통해 들려주고 있다. 그러나 그의 글에서 각 단어들은 추상적이거나 관념적인 '언어학 또는 사회학, 또는 인류학적인 의미'를 지칭하지 않았다. 즉, '인민'이라는 단어가 어떻게 '멀리서 반짝이던 수많은 등불이, 뜨거운 물결로, 거센 열기로 타올랐던'  구체적인 경험으로 이해될 수 있었는가를 톈안문 사건을 통해 들여주는 것이다.

 이밖에 명실상부 G2인 중국이 왜 짝풍 제조나 저작권 침해, 각종 사기 등 부정적인 이미지들을 청산하지 못하는지를 오늘날 중국어에서 무정부주의 정신을 가장 잘 반영하는 '산채'와  도덕성 결핍과 가치관의 혼란을 드러내는 '홀유'라는 단어 속에서 사례를 들어 분석하고 있다.

 책 속에서 위화가 지적하는 중국의 면면들을 읽어나가다 보면, 과거 그리고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과 겹쳐지는 부분들이 적지 않다. 그 닮은꼴에 모골이 송연하기도 하고, 가슴이 철렁하게 안타깝기도 하다. 인간 군상의 욕망과 그 욕망이 만든 사회가 각기 배우지 못하고 같은 전철을 반복하고 있다는 듯한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위화는 책의 말미에 '타인의 고통이 나의 고통이 되었을 때, 나는 진정으로 인생이 무엇인지, 글쓰기가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나는 이 세상에 고통만큼 사람들로 하여금 서로 쉽게 소통하도록 해주는 것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나는 중국의 고통을 쓰는 동시에 나 자신의 고통을 함께 썼다.'라고 적는다. 글로 쓴 그의 고통스런 목소리가 독자로 하여금 소통으로 치유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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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일시 : 2014.04.20  일요일 16:00

장      소 : 정동극장

공연시간 : 80분

좌      석 : VIP석

 

 판소리계 소설이자  세태소설인 <배비장전>은 조선 후기 작자 미상의 고전소설이다. 당시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여 양반의 위선을 풍자한 작품 중 하나인데 내용인즉, 새로 부임하는 제주 목사의 비장으로 따라가게 된 '배걸덕쇠'가 예방을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구대정남(九代貞男)으로 여색을 가까이 하지 않는다며 고고한 척하자 목사와 기생 애랑이 짜고 그의 본성을 드러내며 골탕 먹인다는 것이다.

  <배비장전>의 소재가 된 근원설화는 두 가지로 전한다. 사랑하는 기생에게 이별의 정표로 이를 뽑아주었다는 소년 이야기인 발치설화와 기생을 거부하다가 오히려 어린 기생의 계교에 빠져 알몸으로 뒤주에 갇힌 채 여러 사람에게 망신당하는 경차관의 이야기인 미궤설화가 그것이다.

 이를 정동극장의 대표 브랜드 MISO에서 전통예술극으로 새롭게 옷을 입혔다. 애랑의 인물됨을 알 수 있는 부분이자 실소를 자아내는, 발치설화와 관련된 소설의 앞부분과 배비장이 굴욕을 겪은 후 목사의 주선으로 현감으로 제수되는 부분은 생략되었지만, 큰 줄거리를 잘 살리면서도 우리의 전통 춤과 풍물, 기악, 창이 역동적이면서 풍성하게 어우러지게 하였다. 특히, 장면의 각 배경들과 제주로 가는 배의 모습, 애랑의 미모에 대한 묘사를 돌하르방과 말 분장을 한 사내들의 군무로 표현한  점 등 빼어난 연출이 돋보였다. 이런 요소요소들이 소설을 읽는 것과는 또다른 재미를 준 것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그럼에도 아쉬웠던 점은, 한국의 전통공연을 관람하려는 외국인들을 배려해서인지 창의 비중은 아주 미미하고, 마치 무언극처럼 몸짓과 눈짓, 손짓 등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게 주였다는 것이다. 다르게 생각하며 장점이 될 수도 있겠으나, 소리를 더 듣고 싶은 내게는 좀 갈증이었다.

 원작과 그에서 파생된 다른 장르의 작품들을 보는 건 늘 즐겁고 신선한다. 비교하며 보는 재미, 놀라면서 보는 재미, 깨우치며 보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이런 작품들을 접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0 함께 읽은 책 :

  - 절개 높다 소리 마오 벌거벗은 배비장. 권순긍. 나라말, 2007

0 연계하여 읽을 책 :

  - 주강현의 제주도 이야기

  - 하멜 표류기

  - 정약용 목민심서

  - 김만덕

  - 우리 악기에 관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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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만리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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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의 기준은 여럿일 수 있겠으나, 나의 경우 나를 움직이게 하는 책이 그렇다. 조정래 작가의『정글만리』는 중국에 대한 나의 편견과 무지를 자극하고, 관련 서적을 찾아 읽게 했으며, 책 속에서 제기한 문제들에 대해 고민하게 했다. 더욱이 폭넓은 독자층이 가능하다는 점도 호평의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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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일시 : 2014.04.05  토요일 15:00

장      소 :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공연시간 : 100분

좌      석 : S석

 

고전소설 '장화홍련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스릴러, 공포물로 바꾸고 창극으로 표현했다. 스토리는 다소 평이했지만, 창극이라는 독특한 형식과 음향, 파격적인 연출이 돋보였던 공연이다. 장르답게 음산했던 분위기와 조명, 우리 소리인 창과 연극적 대사의 찰떡 같은 궁합에 매료되었다. (우리 것은 정적이고 고루하다는 편견을 깨준 작품목록에 추가.) 주제적인 면에서는 사회의 비리, 폭력, 부조리함이 사람들의 이기와 무관심으로 인해 '있었으나, 없었던 일'로 치부되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준 작품이다. 역시 진실을 규명하는 힘은 모두의 관심에서 나온 바른 인지라는 것을 다시 깨닫는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국립극장 좌석 배치상 앞면 무대의 경우 사각지대가 많이 발생하여 공연을 즐길 때 장애가 따른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을 좀 더 보완해준다면 관객 입장에서 보다 즐거운 관람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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