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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에 걸린 마음 - 우울증에 대한 참신하고 혁명적인 접근
에드워드 불모어 지음, 정지인 옮김 / 심심 / 2020년 5월
평점 :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든 생각은
'아, 이제는 정신치료에도 새로운 길이 열리겠구나. 뭔가 다른 해결책이 보이겠구나'하는 안도감이었다.
단지 마음만의 문제가 아닌 몸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큰 위로가 되는 말이다.
그동안 환자들은 너무나 고통받아 왔기에....
"이건 너의 잘못이 아니야, 염증일뿐이야" "약 먹으면 씻은 듯이 나을 수 있어"라고 말해 주는 느낌이었다.

오래전에 [괜찮아, 사랑이야]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거기에는 마음의 병을 짊어지고 사는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
드라마 명 대사중 이런 말이 있었다.
이 낙타그림이 뭔지 알아?
사막에 사는 유목민들은 밤에 낙타를 이렇게 나무에 묶어두지.
그런데 아침에 끈을 풀어, 보다시피.
그래도 낙타는 도망가지 않아.
나무에 끈이 묶인 밤을 기억하거든,
우리가 지난 상처를 기억하듯.
과거의 상처가, 트라우마가 현재 우리의 발목을 잡는다는 얘기지.
노희경작가, '괜찮아,사랑이야'
저자는 과거의 상처,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한 염증 때문에 우울증이 유발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원인을 알았다고 해서 금새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언제나 그렇듯, 풀어야 할 세세한 문제들은 아직 많이 남아 있지만, 한걸음 진보 할 때마다 더 많은 질문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게 바로 과학의 매력이 아닐까'하며 긍정적인 메시지를 남겨준다.
그렇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사람들은 결국 비밀의 열쇠를 찾아내고야 말 것이다.
C19로 인해 세상은 지금 온통 혼란에 빠져있지만 곧 백신은 개발 될 것이고, 사람들은 다시 예전처럼 자유롭게 활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도자기에는 깨진 그릇을 다시 이어붙여 재생하는 '킨츠기'라는 기법이 있다고 한다.
절망하지 않는 한 희망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