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찌가 익을 무렵 - 효리원 대표 작가 대표 동화 01 효리원 대표 작가 대표 동화 16
이오덕 지음, 이태호 그림 / 효리원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시골에서 자란 어린 시절, 봄이면 산과 들에 진달래, 조팝꽃, 이름모를 들꽃들이 지천으로 피고 집집마다 작은 마당에는 채송화, 분꽃, 백합, 작약, 라일락향기가 가득했다.

지금보다 먹고 살기가 어려웠던 시대였지만 화전을 부쳐먹고, 각자기 꽃들로 마당을 가꿀 마음의 여유가 물질의 가치를 초월한 행복을 가져다주었던 것 같다.

이오덕님이 30년 전에 쓰셨다는 '버찌가 익을 무렵'은 버찌(벚나무 열매,,,우리 아이는 이걸 모르더라구요)가 익어가는 계절 숲속에 있는 작은 국민학교의 이야기이다. 벚나무와 버찌를 보호하기 위해 절대 버찌를 따먹지 말라는 교장선생님의 훈시는 아랑곳없이 아이들은 변함없이 벚나무에 오르고 급기야 선생님은 벚나무 숲은 지키게 된다. 숲에서 벚나무를 지키던 선생님마저 어린아이처럼 나무에 올라 버찌열매를 한번 먹어보고 나서는 버찌를 따먹는 아이와 같은 마음이 되고 드디어 교장선생님이 나무를 지키게 되는데  교장선생님은 어린 시절 따먹었던 버찌의 달콤함에 빠져 어린 시절의 추억을 돌아보게 된다.

버찌 맛을 모르는 아이들이 더 많은 요즘 들을 누비며 버찌랑 오디를 따먹구 새파랗게 된 입으로 친구들과 시간가는 줄 모르고 뛰놀던 어린 시절이 그립기만하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학원도 공부도 모르고 책보다도 노는게 더 좋았던 그 시절이 그저 옛날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오덕님의 동화에 담긴 잔잔하고 훈훈한 감동이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자잘한 추억들을 아이들의 가슴에 스며들게 하고 바쁘고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이 조금 다른 빛깔의 행복을 맛보게 하는 시간을 안겨준다. 행복에 대한 가치기준이야 저마다 다르겠지만 이 책 속에 웃고 있는 아이들과 선생님의 행복이 부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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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7 2006-06-22 11:25   좋아요 0 | URL
요즘아이들은 버찌를 먹는 것인줄로 알까요? 요즘엔 벗나무를 가로수로 많이 심는데 땅에 떨어지는 버찌를 보고있노라면 예전같으면 남아나지 않았을텐데..하고 생각이들어요.

씩씩하니 2006-06-22 12:47   좋아요 0 | URL
맞아요,,먹을꺼리가 넘쳐나니까,,그쵸?
아이스크림 속 인공색소땜에 퍼렇게 빨갛게된 아이들 입 보면,,,좀 서글퍼요,,,

전호인 2006-06-22 20:17   좋아요 0 | URL
저도 어린시절에 들로 산으로 다니면서 찔레도 꺽어먹고, 멍석딸기도 먹어보고, 아까시꽃도 따 먹어보고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뻐찌! 새까만것이 뒷맛이 약간 씁쓰름 하져.......
울 연수원 벚나무의 버찌가 알이 참 굵더라고여.
함 따먹어 보았더니 옛날 맛이 안납니다.
먹고 살만 해서 그런걸까? 옛날보다는.........입맛이 간사한 것 같습니다

씩씩하니 2006-06-23 10:39   좋아요 0 | URL
맞어요,,,늘 자연은 그대로인대..우리가 변해요..
그리고나서는 세상이 변했다구 해요.........그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