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아름다워, 누가 뭐라 말하든 - 안준철의 시와 아이들 벗 교육문고
안준철 지음 / 교육공동체벗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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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쓰면서, 선생님 얼굴을 여기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름다운 얼굴이 곧 그 사람이라고 말하면 외모지상주의가 되겠지만 안준철 선생님은 얼굴이 그 분의 삶을 그대로 닮고 있다. 보통 나름 명사 소리 듣는 분이 강연장이나 모임에 나오면 그이 가까이 가서 말도 붙여보고 싶으면서도 좀 멀리, 높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인데 이 분은 우리 학교에 계신 좋아하는 선배교사 같은 느낌이 들어 알고 지낸 사람인 듯 말을 걸게 된다. 조금도 당신이 어른이라거나 명사라거나 하는 권위주의가 없다. 그 선한 미소가 사람들을 덩달아 미소짓게 만든다.

 

나도 그렇게 몇 번 뵙고 같은 '안'씨라고 송구하게도 누이 소리를 얻어듣는다. 하지만 이런 다정한 대접은 내게만 돌아온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 정년을 얼마 남기지 않았음에도 담임을 맡고, 오랜 시간 한결 같이 반 아이들 모두에게 생일시를 써주느라 밤을 지새우신다. 교육공동체 벗 까페

http://cafe.daum.net/communebut 에 글을 올리면 누구에게나 어김없이 댓글을 달아주신다. 누구에게나 사랑과 관심과 칭찬을 주시지만 그 어느 것도 '의례적인 것'이라는 느낌이 없다. 한 10년 전쯤 처음 보았을 땐 그냥 시인이자 교사로서 작은 명성을 갖고 있는 분인 줄 알았다. 그분이 명성을 기리지 않고 따스함으로 주변을 물들이는 사람이라는 것을 책을 읽을 때마다, 온라인에서 만날 때마다, 직접 뵐 때마다 느낀다. 그런 선생님이 아직 우리들 학교에 계시다는 게 고맙고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안타깝다. 아름다운 평교사의 귀감이다. 아이들을 정말로 사랑하는 교사의 진정한 모습이다.

 

혼돈과 방황 속에 사춘기를 보내는 우리 학교 아이들 몇몇에게 생활상담부에서는 이 책을 읽고 독서토론을 권했다. 아이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하다. 우리 학교에는 왜 이런 선생님이 없냐고 안타까워하면 난 고개를 숙여야 한다. 아이들아,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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