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노레 도미에 - 만화의 아버지가 그린 근대의 풍경
박홍규 지음 / 소나무 / 2000년 11월
평점 :
품절


솔직히, 같은 저자의 저서인 고야 평전을 읽을 때만큼 매력을 느끼지는 못했던 게 사실이다. 이 사람처럼 마치 비주류인 듯한 인식 때문에 우리나라에 별로 알려지지 않은 케테 콜비츠를 읽을 때에도 가슴 벅차 하면서 그가 나인듯 몰입하면서 읽었던 데 비해 이번 책에 그렇게 빠질 수 없었던 것은 어쩌면 저자 자신이 이 사람을 논할 때의 자세와 거리가 독자로서 내게도 반영이 된 건지도 모르겠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자꾸 연상케 하는 프랑스 파리의 근세사도 문학적으로보다는 사회과학적으로 읽혔다. 그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책에서 어떤 분위기를 원하는 건 나의 취향일 뿐이니까. 미술가의 일생을 , 거기 배어있는 눈물을 읽고자 했던 것도 나의 욕심일 수 있으니 그냥 접는다. 다만 내가 미술가의 평전, 미술 에세이를 즐겨 읽는 것은 어떤 지식을 얻고자 함도 살아가며 그 지식을 활용할 통로를 가지고 있기 때문도 아니고 책을 만나는 동안 나만의 여행, 나만의 정신 세계 속에서 그 사람으로 혹은 그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기쁨을 누리고자 함이기에 어쩌면 이 책이 내게는 좀 무미건조했는지도 모른다. 저자는 오노레 도미에에 대해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듯 수시로 언급하긴 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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