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유씨 슬림앤 라운드 이동식 6단 빨래건조대
국내
평점 :
절판


 이 녀석에 대해 쓴 100자평에 오해가 있었다. 이사를 하면서 방을 채울 뭔가를 막 사들이다보니 이케아 서랍장보다 막 만든 것 같고 한샘 책장보다 덜 견고해보이는 빨래 건조대가 좀 모자라보인건 사실이다. 하지만 몇번 빨래를 하고 이 녀석을 사용해보니 이만큼 똘똘한 건조대도 없겠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자랐다. 그런다고 아직 내 맘을 이 녀석에게 다 준건 아니다. 이 리뷰는 100회 정도 빨래를 넌다면 다시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양 날개를 펼치는 방식이 다인 기존 빨래 건조대의 답답한 외양과 다르게 이 녀석은 좁아보이는 날개로 빨래를 널 수 있게 되어있다. 얼마나 널 수 있겠어 싶었다. 수건을 두개 말릴 수 있다고 했지만 무척 작은 사이즈의 수건을 어디선가 구입해와서 널어놓은거라고 생각했다. 집에서 쓰는 수건을 널려면 택도 없겠다 싶었는데 떡하니 널리는거다. 게다가 아래부터 차근차근 널기 시작하면 왠만한 빨래량도 거뜬히 소화해낸다. 

 조립하기에 조잡하고 여전히 견고한 느낌이 안 드는건 맘에 안 들지만 너무 짱짱하면 외려 잘 부러지는 것처럼 적당히 느슨하고 살짝 맹한 이 녀석이 맘에 든다. 이 녀석도 내가 자길 그렇게 생각하는지 알고 눈을 몇번 찔러준건지도. 요새는 옷걸이에 거는 부분을 얌전히 접어놓아 눈 찔릴 일은 없다.

 하다하다 빨래 건조대에게 맘을 줄지 고민하고 앉아있는 이사한지 한달 지난 아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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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1-11-27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완전 귀여운 아치네요.

Arch 2011-11-29 11:25   좋아요 0 | URL
좀 더 재미있게 쓰려고 했는데 대체 일요일에 뭘 그렇게 열심히하나 싶어^^

이진 2011-11-27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희 집꺼와 비슷한 건조대입니다...
근데 이런 건조대... 빨래 뒤집어 줘야해서 영 불편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에요 ㅠㅠ
넓은 건 편한데말입니다 ㅋㅋㅋ

아 그나저나, 빨래건조대 리뷰 제복이...우와 멋집니다 ㅋㅋㅋ

Arch 2011-11-29 11:26   좋아요 0 | URL
소이진님, 안녕하세요!
아직은 불편한지 모르겠어요. 빨래 널어놓고 그냥 한동안 방치해서 그런건 절대 아닙니다^^
히히, 제가 아니 제목이 좀 멋지죠

무스탕 2011-11-28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치님을 긴장시키는 빨래건조대네요. ㅎㅎ
다소곳이 말 잘듣는 건조대랑 수시로 존재를 확인시켜주고 고민거리 던져주는 건조대랑 어느게 더 좋아요? ㅎㅎ

Arch 2011-11-29 11:28   좋아요 0 | URL
뭔가 집중할게 없다보니 빨래 건조대랑 의사소통하려고 노력한달까.ㅋㅋ
글쎄요. 옥찌들은 말 잘들었음 좋겠고, 나는 말 좀 안 듣고 막 나갔으면 하는 맘이랑 비슷한걸까요.

pjy 2011-11-28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아이 실패해봐서 압니다-_-; 조금만 무거워도 반항하더이다ㅠ.ㅠ 비위를 맞춰가며 사용해야되여~ ^^;

Arch 2011-11-29 11:29   좋아요 0 | URL
아직 이불을 널어보지 못해서... 어떻게 반항하나요, 집을 뛰쳐나가거나 고함을 빽빽 지르진 않겠죠? 고함하면 저도 한소리 하거든요. 하하.. 잘 지내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