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신문에 박재동씨의 손바닥 아트가 실렸다. 만화를 그려서 파는 조카 얘기를 하면서 스스로 용돈을 버는 방법, 나중에 뭐가 된다는게 아니라 지금 할 수 있지 않느냐는 요지의 내용이었는데 괜찮은 것 같아서 옥찌에게 얘기를 해줬다. 옥찌에게 너도 만화 그려서 이모에게 팔라고 하니까 녀석, 신났다. 딴짓과 두루두루 참견 다 하고 다니면서 그린 옥찌의 만화. 단돈 오백원 주고 샀다. 첫번째 그림에서 똥이 놀랐다는건 알겠는데 두번째 그림은 뭐냐니까. 변기가 똥한테 유령이 있다는 소리를 들어서 안 진다나. 박재동씨의 만화에서 작가가 어렸을 때 친구에게 권총을 그려준 얘기가 나오는데 그걸 보고 그린 그림. 심심해서 책을 보고 있는데 엄마가 돈을 벌어오라고 한 내용이란다. 지희가 책 보는데 엄마가 왜 갑자기 심부름을 시키냐고 물었더니 옥찌는 잠시 고민하더니 그럴 때가 종종 있었노라고 말했다. * 옥찌가 만화를 그리는 동안 민은 팽이를 돌렸다. 나보고 시합을 하재서 호기롭게 덤볐다가 좀 세게 돌려, 이모는 어른이라 못해. 어렸을때부터 열심히 해야지 등등의 잔소리를 들었다. 팽이는 어떻게 돌리는거냐고 지희에게 물었더니 민이 똑똑 박사한테 물어보란다. 민은 팽이 돌리는 기술을 알려주기보다는 힘을 잘 써야한다고 야단만 쳤다. 흑 * 옥찌가 만화를 그리는 동안 민이랑 할머니가 부엌에서 뭔가를 하고 있으니까 옥찌가 계속 신경이 쓰였나보다. 뭔가 먹고 있을거란 의심에서 자기 몰래 뭔가 재미있는걸 하고 있을거란 생각까지. 결국 옥찌 수사관~! - 거기 둘, 지금 거기서 뭐하는거야. 라며 할머니와 민을 취조하기 시작했다. * 옥찌랑 빨래 널다가 - 이거 누구 팬티야. - A꺼 - 으~ A는 지독해. A가 방귀를 뽀옹 뀌니까 팬티가 이래. 한다. 또 다른걸 보더니 - 이건 누구 팬티야. - 이모꺼 - 귀엽다. - 이모가 좀 귀여워. - 이모가 아니라 팬티. 라고 한다. * 세상의 모든 음악을 듣고 있는데 모짜르트 음악이 나왔다. 옥찌에게 모짜르트가 누군지 아냐고 물었더니 자신있게 안다고 하는거다. 누구냐니까. - 머리 뽀글거리는 사람이잖아. 란다. 우리 옥찌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