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날 좋아하는거야?
꼭 그곳이어야 한다며 달려가서 뽑아온, 머리가 잘 빠진 아이스크림에 닿는 너의 입술, 그 입술이 좋아. 너의 그 입술은 마치 그때 그 아이스크림을 먹듯이 나의 혀를 끌어당겨. 머리가 잘 빠진 아이스크림이 느끼는 그 촉촉함과 부드러움, 감미로움을 느낄 수 있어. 네가 핥아 먹는 아이스크림이 된 기분이야. 나를 빨아들이는 너의 표정은 어떻고.
☆ 여자, 전화에 보면
사람들이 모두 강아지 한마리씩을 키우는거야. 강아지는 나의 친구야. 내가 회사에 가든, 학교에 가든, 영화관에 가든, 강아지는 항상 나를 따라다녀. 지나가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 나타나면 인사하는거야. 자, 일단 서서 자세를 낮추고, 말해봐.
"안녕, 이쁜 강아지?" 강아지가 좋아하면, 그도 너를 좋아하는거야. 미팅이나 소개팅, 선은 필요 없어. 지나가다 강아지가 마음에 들면, 인사하는거야. "안녕, 이쁜 강아지?"
☆ 혹시 화초에게 물주는 민을 본적이 있나요? 민처럼 내가 생각해도 나 쫌 귀여웠어 싶었던 순간이 있다면 말해줘요. 귀여운것 포함, 어벙했거나 바보같았던 것도 좋아요.
아무나 알 수 없는, 아무나 경험할 수 없는 비밀이 있어. 밤 12시가 되어 잘 때가 되면, 나는 방에 불을 끄고, 누워서 작게 음악을 틀어, 그리곤 이불 속에 들어가 얼굴을 반쯤 가리는거야. 그때 나에게 전화를 걸면, 아니 어떻게 이런 목소리가, 아니 어떻게 이런 말을, 하고 놀랠거야. 자 실행해봐. 오늘밤 12시에 전화를 걸어. 그럼, 귀여운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 당신에게 서재란?
하루를 더 살 수 있는 곳. 이곳에 오면 시간이 정지해. 나는 일년에 365일을 사는게 아니라, 그러니깐 자 곱해봐. 365 곱하기 2는? 그만큼을 더 살 수 있어. 타임머신을 '찾으려고' 하지마. 회원가입 누르고, 서재를 만들고, 일단 글을 쓰는거야. 그럼 그때부터 너는 하루를 더 살 수 있어.
☆ 천상 따라쟁이 아치, 아치스트랄로 오행시를 지어주세요
아 : 아프가 장미 200송이 받자고 이러는거 같아요?
치 : 치사하게 그러지 않아요. 정말이라니깐요. 정말이에요. 정말이고 말고요.
스 : 스삭스삭, 이건 무슨 소리 같아요?
트 : 트리, 크리스마스 트리만큼이나 커다란 장미가 이만큼 쌓인거에요?
랄 : 날 다 주는 거에요? 고마워요. 장미 200송이, 그대 마음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