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딱 출출할 시간.
오랜만이에요.
오늘의 메뉴는 도토리묵에 한산 소곡주랍니다. 소곡주는 한산에 계시는 할아버지가 직접 담갔다고 합니다. 제가 전에 올린 사진에 보았던 예인촌에서 먹었더랬죠. 담금술은 앉은뱅이술이라고 해서 먹을때는 달달하고 좋지만 일어설 수가 없다고 하죠? 주사인생에서 그토록 예민하게 땅바닥을 마주본 것도 바로 아빠 친구분이 담근 과일주를 야금야금 먹다가 생긴 일이었으니까요.
약간 텁텁하면서 시큼한 소곡주에 직접 담근게 분명한 뭉툭한 도토리묵. 향긋한 들깨 냄새가 나는 것 같지 않나요?
저도 뭐라고 집어먹고 자야겠어요. 아니면 도토리묵 뭉개무덤에서 계속 간장 찾는 꿈을 꿀 듯.
모두들, 잘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