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타임 2
밥 버포드 지음, 이은정 옮김 / 낮은울타리 / 2002년 6월
평점 :
절판


스페인의 바로셀로나였다. 그녀를 만난 것은. 저녁을 먹고 세명의 태국친구들을 기차역까지 바래다 주었다. 그리고 호스텔에 돌아오니 밤이었다. 하지만 호스텔의 젊은 배낭여행자들은 바로셀로나의 밤을 즐기기 위해 이제 일어나서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었다. 작은 침대에 누워서 책이나 보다가 잠을 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였다. 한 여자가 나한테 아는 척을 한 것은. 

우리는 호스텔의 어린 친구들보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았으며, 클럽이나 시끄러운 곳보다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바에서 커피를 마시고 싶었다. 어쨌든 우리는 곧 의기투합해서 라플라스 거리에서 맛있는 커피집을 찾아다녔다. 

"그러니까 그게 중년의 위기라는거야" 그녀는 나의 이야기를 듣더니 이렇게 말했다. 중년의 위기라니 그건 40대나 50대쯤 겪어야하는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하던 중에 그녀는 말을 이었다. 

"인생의 후반부를 깊이 고민하는것, 그것이 중년의 위기야. 인생의 전반부의 질서와 가치관이 너에게 점점 의미를 잃어거고 있거든"

한국으로 돌아오고 나서 이런 대화를 잊고 있었다. 세월은 흘렀고, 그동안 그녀는 결혼을 하고 딸을 낳았고 시카고에 정착했다. 그 동안 나는 이곳저곳을 떠돌아 다녔다. 그리고 어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후반부를 어떻게 살아야할지에 대한 책이었다. 세상에나. 새벽까지 이 책을 읽느라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인생의 전반기에는 열정이 없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공통의 목표를 위해서 열정을 쏟아부었다면 후반부에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은 팀을 만들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되어 있다! 

성공의 척도는 상대적이다. 그런 성공의 가치관과는 또 다른 후반부의 하프타임의 가치관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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