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플래트닝, 생각의 형태 - 만화, 가능성을 사유하다
닉 수재니스 지음, 배충효 옮김, 송요한 감수 / 책세상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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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내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지겹지도 않을 것이다.

철학에 대해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 입문자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

드로잉을 감상하면서 시간을 들여 생각을 하면서 읽지 않는다면 그저 그림 감상에 지나지 않을지도....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했지만, 흑백 그림과 함께 이미지로 보니 느낌이 색달랐다.

  더 여유롭게 책을 음미할 수 있는 날이 기다려지는 책.

한 번만 읽기에는 중요한 무언가를 놓치고 지나갔다는 느낌이 들었다.

머리로 알고 있는 것 말고 아! 이거구나 깨달을 수 있을 만큼의 지식과 경험이 더 쌓인 그날을 위해서...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읽어보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움을 찾게 될지도

  줄거리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펼쳐서 직접 봐야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을 정도?

  꽤 매력이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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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말 (반양장) - 가르침이라 쓰고 사랑이라고 읽는 아버지의 메시지
필립 체스터필드 지음, 이재연 옮김 / 탐나는책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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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예전에 이미 읽은 적이 있는 책이다.

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하고는 5초의 망설임 끝에 사기로 결정한 책.

 자기 계발서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기에 몇 권을 읽었다.

만약 내 아이에게 반드시 읽히기 위해 한 권의 책을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이 책을 선택할 것이다.

'성공의 삶과 실패의 삶은 오로지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능력 있는 사람이란 지식과 식견이 있고 태도가 훌륭한 사람을 의미한다.'

'할 수 없다고 변명하지 말아라. 너 스스로 만들지 않는 한, 한계란 존재하지 않는다.'

'어떠한 경우에도 오늘에 충실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눈앞의 사물이나 인물에 집중하고 절대로 다른 곳에 눈을 돌리지 말아라.'

'겸손하면서도 자기 의견을 분명히 말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진지하게 듣는 태도가 바로 위엄 있는 태도이다. .... 위엄이 자연스럽게 얼굴 표정으로 나타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많은 노력과 수양을 필요로 한다.'

'남들의 평가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만족감과 기쁨을 느끼냐의 여부이다. 어떤 일에서든 만족감이나 자부심이 있어야만 그 일에 열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돈도 시간도 마찬가지로 헛되이 쓰지 않는다.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을 위해 도움이 되는 것, 지적인 기쁨을 얻을 수 있는 일에 돈을 쓸 뿐이다.'

'책으로부터 얻게 된 지식은 소가 이미 섭취한 풀을 되새김질하듯 씹고 또 씹어야 하며 그것을 충분히 내 것으로 만들어 실생활에서 활용해야만 한다. 그것이 바로 참된 지혜이다.'

'지식과 덕이 있고 기품과 겸손한 태도를 지닌 사람들은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미쳐 먹물이 화선지에 번져나가는 것처럼 그 품행이 널리 알려지게 마련이다.'

'사람의 사고나 의견은 그리 쉽게 바뀌지 않는다. 또한 자신의 의견이 다른 사람의 의견과 다를 수 있는 것처럼 다른 사람의 의견도 나의 의견과 다를 수 있다. 그것은 결코 용서할 수 없는 것도 아니고 받아들이지 못할 것도 아니다.'

'이 세상에 너와 똑같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유사 이래 너와 똑같은 얼굴, 코, 목소리, 마음, 걸음걸이, 재능,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없었고 앞으로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너는 자연의 위대한 창조물로서 세상에 유일한 인격적인 존재인 것이다.

그러므로 네 자신을 인정하고 인격적인 존재로서의 가치를 깨닫도록 해야 한다.'

  필립 체스터필드가 아버지로서 아들에게 조언을 한 편지들을 수록한 것으로 조금 더 일찍 이 책을 읽고 내 삶에 적용했다면 나는 어땠을까?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었을까 하는 희망 어린 꿈을 꾸게 만들어주었다.

물론 난 여전히 부족해서 소가 되새김질하듯이 읽고 태도에 적용해서 내 것으로 만들어 가야겠다.

  이 책은 성공의 비결이나 공부를 잘하는 법, 자존감을 높이는 법 등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아이가 이 세상을 당당하게 살아가기를 원하는 마음을 가지고 한 개인으로서 살아가는 여러 방법 중에 자신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그 제시하는 방향이 내가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방향과 같기 때문에 나에게는 이 책이 좋은 책인 것일 뿐이지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자신의 인생의 지침서가 될지 말지의 여부는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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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 - 노희준 장편소설
노희준 지음 / 민음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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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과연 내가 나라는 존재로 살아가는 것을 증명하는 명확한 증거를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에는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해서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되었을 정도였다.

그 정도로 흥미를 유발하는 가벼운 읽을거리에 익숙해져 있었을 시기에 이 책을 읽었었다. 그동안은 머리를 써서 문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는 것이겠지.

 그래서 이 책은 읽어 나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 읽어가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증거를 찾아가면서 머릿속에서 그림을 그려가면서 읽어야 했다.

  추리소설만을 골라서 읽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 느낀 것은 어차피 독자는 작가가 주는 힌트에 의해서 누가 범인인지를 추리할 수밖에 없으며, 작가는 때때로 독자의 혼란을 가중시키기 위해서 일부러 범인이 아닌 사람부터 범인인 것처럼 의심을 해가면서 서술을 이어나가는 구나 였다.

 결국 아무리 추리를 해서 읽어나간다고 해도 결코 독자로서는 범인이 누군인지에 대한 명확한 증거를 찾을 수가 없다고 스스로 결론을 내린 것이다. 범인은 이미 정해져 있고, 작가는 최대한 주변 사람들이 범인인 것처럼 몰고 가다 마지막에 깨달았다는 듯이 줄줄 범인에 대한 증거들을 늘어 놓는다. 그래서 나는 누가 범인이지에 대해 생각할 필요 없이 그저 작가가 주는 실마리를 따라 읽으며 즐기면 될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은 누가 누구인지 분간을 하면서 읽어야 해서 다른 의미로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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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여행처럼 - 지금 이곳에서 오늘을 충만하게 사는 법
이지상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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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일본 워킹홀리데이를 떠나기 위해 일본어 스터디분들과 마지막 인사를 하던 날 선물로 받았다.

그때의 나는 아직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아이와 다를 바가 없었다.

  2008년 대학을 졸업하고 나는 2개의 기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었다. 기사 자격증 덕분에 입사한 중소기업에서는 고작 3개월을 버티지 못했다. 재입사한 곳에서도 3개월을 못 버텼다. 그리고 시작된 인턴, 계약직 생활들... 차라리 계약직으로 있는 생활이 나에게는 편했다.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는다는 것이 나에게는 불안감이 아닌 자유로움으로 느껴질 정도로 삶이 버거웠다. 사회생활은 현실이었고, 그 현실을 받아들을 준비가 나는 아직 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그때에는 몰랐다. 사회생활을 한다는 것, 직장 생활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많은 부분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적어도 한국 사회에서는 그래야만 한다는 것을 나는 알지 못했다. 그리고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도망가는 것을 선택했다.

  도망가기 위해 여러 나라를 고려했다. 한 번도 홀로 서 본 적이 없는 아이는 그나마 가깝고 외견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일본을 선택했다. 관심에도 없던 일본어를 공부하기 시작했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저금을 했고,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신청했다.

2011년 지진으로 인해 쓰나미로 많은 인명피해가 있었고 후쿠시마에서는 원전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엔화는 1500원대까지 치솟았고 자국민들을 대피시키는 해외 다른 나라들의 행보를 보면서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국 정부에 실망했다. 재력이 있는 일본인들도 해외로 떠난다는 말이 들려왔고, 한국으로 돌아온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여진은 계속되었고, 방사능에 대한 위험성은 개인이 조심해야 하는 정도의 것으로 치부되었다.

불안하고 무섭고 두렵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내가 겪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리고 내 남은 생, 내 건강을 위협하는 결정이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럼에도 나는 일본으로 가는 결정을 보류하지 않았다. 그만큼 나는 한국이 싫었다. 내 현실이 지긋지긋했고, 벗어나고만 싶었다.

  이 책은 그때의 어린 나에게 힘을 주었다.

  이 책에 따르면

  우리가 위험한 지역, 위험한 인생으로 뛰어드는 것은 바로 통과의례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신화학자 조지스 캠벨에 의하면, 인간은 두 번 태어난다. 한 번은 몸이 태어나고 두 번째로 영혼이 태어나는데, 모험과 통과의례는 영혼이 태어나는 과정이다. 새가 알을 깨고 나와 날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근대 사회에서는 위협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가 그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어 극복함으로써 자기 존재를 확인한다는 것은 내 머리를 뒤흔들어 놓을 만큼의 충격을 주었다.

  일본으로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정도로 긴장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적응하며 살아가는 과정이 다 행복하고 즐거웠던 순간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라면 하지 않아도 될 중노동을 했고, 한국에서라면 받지 않아도 될 무시와 멸시를 받기도 했다. 그런데 그 과정들이 나에 가는 다 통과의례였다는 것을 지금에서야 깨달았다.

  일본에서 돌아와서 한동안은 힘들었다. 그곳에서의 나는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자유로운 개인이었지만, 한국에서의 나는 내가 아니었다. 방황을 또 시작되었고, 계속 떠날 것만 생각했다. 떠나기 위해서 준비를 계속했고, 결국 나는 안주하는 것을 선택해야만 했다. 그러고서도 미련을 끊어내지 못하고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사람인 것처럼 행동했다.

  나의 그런 문제에 대해서도 이 책은 답을 찾는 실마리를 주었다.

  마페졸리에 의하면 '역동적 뿌리내리기'가 절실해진다. 마페졸리에 의하면 '역동적 뿌리내리기'는 뿌리를 내리면서도 그것을 거부하고 떠돌면서도 또한 동시에 뿌리내리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이곳에서든 저곳에든 뿌리를 내려야 한다. 뿌리를 내린다 함은 관계를 맺고, 그 관계를 통해 정체성을 만들고, 돈을 벌며, 보람과 의미를 찾으며 생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렇게 뿌리를 내리는 만큼 여행자들은 뿌리를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에 시달린다. 이것이 존재의 비극이다.

  그래서 나는 내 현실에서 여행을 하기로 결심했다. 벌려놓은 일을 정리하면서 다음 목표를 설정했다. 그리고 그 목표 지점에 도달하기까지의 여정을 그때그때 조정해 가면서 살아가고 있다. 때로는 경비가 모자라서 마시고 싶은 커피를 꾹 참아야 할 때도 있고, 분에 넘치게 비싸지는 않지만 관광지 한곳을 들리는 것을 포기하고 친구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기도 한다. 내 사람이 항상 만나는 사람들과 일상적인 것으로 멈추지 않도록 여행 경로를 이탈하기도 하고 쉬어가기도 하면서 그렇게 나는 내 현실이라는 여행지에서 삶이라는 여행을 계속하고 있다.

  내 삶의 마지막을 맞이하는 그날까지 매 순간이 다시는 들르지 못할 여행지를 방문한 것처럼 절실하게 살아갈 것이다.

  해방과 자유는 무조건 돌아다닌다고 찾는 것이 아니다. 무한의 세계는 저 멀리 하늘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코앞에도 있다. 스스로 문을 상상하고, 문을 만들고, 문을 열고 닫는 행위에 의해 우리는 자유를 느낄 수 있다. 그것은 사소한 일상, 평범한 행위 속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것을 현재, 여기서 맛보는 사람은 떠나든 떠나지 않든, 또 어딜 가든 늘 사소한 것에서 기쁨을 맛볼 수 있다. 그것을 맛보려면 끊임없이 역동적으로 흔들려야 한다. '역동적 뿌리내리기'라는 어떤 목표 지점에 이르는 것이 아니라, 끝없이 흔들리며 타자와 소통하는 가운데 존재를 싱싱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니 내 삶을 살자. 남의 삶 못지않게 내 삶도 지루하지만, 그 안에서 나는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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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이철환 글.그림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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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로가 필요하다는 말에 좋아하는 언니가 책을 빌려줬다. 본인이 힘든 시기에 지인에서 받은 책이라며, 많은 위로가 되었다는 말과 함께....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그 사람이 행복한지 아닌지 알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다수의 사람들은 힘든 것을 참고 인내하면서 사람들 앞에서 웃고 있다는 걸 안다면 조금을 타인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피터와 그가 만난 숲속 친구들의 말은 어느 정도의 철학적 깊이가 실린 말이라 인생의 단면을 알려주는 글이라 생각하며 읽었다.

  사람마다 다 추구하는 가치가 다른 만큼 어떤 삶이 행복한 삶인지, 만족스러운 삶인지 말하기는 힘들겠지.

다만 모두 다 각자의 방식으로 힘들고 위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타이핑을 하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각자가 받은 상처가 다르기에 위로를 받는 것도 치유를 받는 것도 다른 방식 다른 부분에서 이겠다는 생각이었다. 언니가 위안 받은 부분과 내가 위로를 받은 부분은 다르겠지. 같은 문장이라도 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었겠지.

사람은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밖에 없으니까. 나 역시 그럴 수밖에 없고...

  비록 내가 공감한 부분과 언니가 위로를 받은 대목이 다르다고 할지라도 어루만져졌다는 사실만은 같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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