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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가의 노트 - 심현보의 작사법 & 감성 필사
심현보 지음 / 살림 / 2017년 11월
평점 :
이 책도 에세이적인 글들이 많았다.
작업용어도 있고, 물론 작사가님의 작사하신 방법에 대해서 작업 비하인드에 대한 기록도 있었지만.
나는 작사에 관심이 있어, 그래서 작사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도 궁금할 때 읽으면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작사에 관련된 책 중에 이 책을 제일 마지막에 읽었는데, 이 책을 읽고 VERSE, d bridge, sabi에 대해서 이해했다.
곡의 구성도 마찬가지. 제일 간단하게 a-b-c (도입-전개-절정) 이렇게 이해하기 쉽게 적혀 있었다. 기본은 이거인데 여기에서 자유롭게 변형이 가능하다.로 이해한 후에 가사를 보니 훨씬 편했었다.
비유, 은유, 동어반복, 라임 등등 문예적인 기법에 대한 것도 이 책에서는 도치, 분절, 생략으로 간단하게 언급했다.
그래서 에세이를 읽듯이 편하게 읽으면서 기초적인 지식에 대해 이해하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작사가는 글을 쓰는 사람인 건 맞지만, 멜로디 위에 글을 쓰는 사람이다. 읽히는 글이라기 보다는 불리고, 들리는 글을 쓴다. 좀 더 엄밀히 말하면 노래를 빛낼 수 있는 글을 써야 하는 사람이다. 물론 글로도 훌륭해야겠지만, 작사가가 한 편의 가사를 완성하기 위해서 고려해야 할 것은 그 밖에도 매우 다양하다. 예컨대 제작사 혹은 프로듀서의 기획 의도나 작곡가가 만든 멜로디와의 조화, 그 노래를 부를 가수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나 목소리와의 밸런스 등 말이다.
게다가 상업 작사가는 대중가요라는 커다란 시스템 안에서 중요한 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시스템의 일원이기도 하다. 창작자의 임무를 수행하는 건 분명하나 화가나 시인 같은 완전한 의미의 순수 창작자는 아니다. 상업 작사가를 한 곡의 음악이나 하나의 앨범이 기획되고 완성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과 시스템 안에 속해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대중음악산업 전반에 대한 어느 정도의 관심과 이해가 필요하기도 하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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