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꽃향무

프랑스에서는 남성이 이상적인 여성을 만나면 `절대로 바람을 피우지 않겠다`는 다짐의 뜻으로 이 꽃을 모자 속에 넣어 다녔다고도 한다. 5월 6일과 7월 16일의 탄생화이며, `영원히 아름답다`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또 어떤 역경이라도 밝게 극복하는 강인한 사람을 뜻하기도 하며, 지금 그대로의 모습이 가장 훌륭하다는 뜻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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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분명히 가방에 전화를 넣은 것 같은데, 전화기가 없다.

 

당신은 아마 오래 집 떠나 있다가 오면, 현관 키 번호 몰라서 집 못 들어 올거야. 라고 한 남편의 말이 생각난다. 매일 다니는 현관문 번호도 어떨 땐 더듬 수 놓는다. 숫자를 외우는 게 아니라 손가락이 저절로 방향을 알아서 누르는 것이다.

 

난 숫자에 관해서라면 뇌가 열려 있지 않다. 은행업무도 못 본다. 은행 근처에 가는 것도 싫어한다. 폰뱅킹 이런 것도 안한다. 송금할 일이나 그런 게 있으면 남편과 은행에 다니는 남동생에게 문자를 넣어 해결한다. 그것도 미루고 미루다가...

 

그래서 알라딘에서 책 사는 것 조차도 현금으로 결제하기 누르고 남편에게 송금을 요청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책은 덜 사지더라. 음 얘기가 옆길로. 할 얘기가 원래 없었다.

 

전화번호 떠오르는 게 하나도 없어서 연락할 길이 없다. 끝나고 빨리 집으로 가는 수 밖에. 가족 전화번호 한 두 개 라도 외우고 있어야 한다는 것 알지만, 아님 저절로 외워져야 정상 아닌가. 암튼 이래저래 바부탱이다.  두 달 병가 후 어제 출근하기 시작한 친구 안부도 궁금한데..어제 좀 무리했더니 빨리 집으로 가서 눕고만 싶다.

 

오늘 내가 필요한 사람, 전화해도 나 못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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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6 1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26 1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이 지겨운 순간이 왔다. 일정 기간을 두고 그런 순간이 정기적으로 찾아 온다. 길게는 일주일 짧게는 이틀이나 사흘 정도 그렇다가 마는데, 대개는 책이 너무 좋아라고 속으로 방정을 너무 많이 떤 후에 그런 기분이 들곤 하는 것 같다. 사람이 참 꾸준해야 하는데, 나는 그렇지 못해서 그런 사람들이 부럽고 존경스럽다.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그 보다 으....징하다 그런 생각이 든다. 그리고 꾸준히 뭘 해야지 뭘 하고 싶다라고 옛날엔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젠 그런 생각조차 안한다. 이럴 때는 인터넷이고 스맛폰이고 책이고 좀 멀리하는 것이 수다. 며칠 좀 그러다 보면 다시 책이 좋아지니까.

 

얼마 전에 <적과 흑>을 재밌게 읽었는데, 이번엔 <벨아미>를 읽었다. 헐...모파상이 이런 사람이었어? 사람은, 작가는, 고전은 참 적나라한 것 같다. 봐주지 않는다. 속됨을 어떻게 이렇게 얄쨜없이 드러냈는지. 작중 인물들에 나를 대입해보느라, (저절로 그렇게 되었다) 진이 다 빠졌다. 기분도 나빴다. 이래저래  대입할 수 있는 인물들이 많아서 그 속물스러움이 그 원초적인 열망 같은 것들이 너무 잘 들여다 보여서 짜증이 치밀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가진 열망 비슷한 것들, 다 버려버려야지. 추악했다. 추악한 인간은 되지 말아야지. 그리고 좍좍 쏟아지는 비를 보며 나를 죽였다. 그래, 네가 있을 곳은 여기야. 떠나 오렴.

 

언니, <목로주점>재밌어. 이제 좀 소설 같은 소설을 읽는 것 같군. 이란 동생말에 현혹되어 원래 안 읽으려고 했던- 넘 길어서- <목로주점>을 손에 들고 말았다. 아, 뭐야, <목로주점>이 이런 소설이었어. 렘브란트나 고흐나 베르메르, 브뢰겔 그림 속의 색조나 그런 그림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인물들이 드글드글하는. 아, 징하다. 삶도, 사랑도, 사람도. 삶이라니, 사랑이라니, 사람이라니,.글자가 다 비슷한 것도 맘에 안든다. 사니까 사람이고 사랑하니까 사람이지. 이 바부탱아. 

 

<목로주점1>을 읽고 <위대한 개츠비>로 건너뛰었다.제로베즈는 멋있다. 바보같고 허황되지만 인간미가 철철이다. <목로주점>을 읽으며 <레미제라블>의 영상이 자꾸 떠올랐다. 어두침침하고 현실적인. 암튼 <목로주점>이 싫어서가 아니라 <위대한 개츠비>가 급해서 다급하기 <위대한 개츠비를 읽기 시작했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아직 못 읽은 것 처럼 <위대한 개츠비>도 잘 안 읽혀서 늘 읽다가 만 소설이었다. 이번 참엔 꼭 읽고 넘어가야지 라는 마음에 <목로주점>을 중간에 끊고 <위대한 개츠비>를 읽기 시작했다. 아...이건 또 뭐야. 이 물흐르는 듯한, 단정하고 아름다운 번역이라니...김영하작가는 정말 깍쟁이 같다. 얄미움이다. 절절..

 

 

 

 

 

 

 

 

<외투>의 아카키 아카키예비치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의 구로프, <목로주점>의 제르베즈, <벨아미>의 조르주,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간다> 위화, 어제 밤부터는 <바디무빙>의 김중혁까지 만나고 있는 중이다. 아, <눈 한 송이가 녹을 동안>의 나, 이기호의 <권순찬과 착한 사람들>까지..권여선의 <이모>와 황정은의 <웃는 남자>도 있었네. 일주일 동안 내리 책 속의 인물들만 만났다. 오늘 부터는 현실의 사람도 만나러 가야지. 야나님이 구대회커피를 마시러 가는 날 나도 곁다리 껴야겠다. 더치커피 한 잔 온더락으로 마시고, 다시 책들에게 돌아와야지. 그래야지. 열망일랑은 버리고, 차고 찐하게 쓰디 쓰게 외로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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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6-05-25 08:48   좋아요 2 | URL
책을 많이 읽지 않아도 책이 지겨운 순간이 오더라구요~~~ 저한테요.
책을 많이 읽어도 그런 순간이 오는군요.
저는 쑥언니 페이퍼 읽고 <목로주점>에 찜을 합니다. 언젠가는 만나리~~ 만나리^^

2016-05-25 08:51   좋아요 1 | URL
읽으면 오히려 안지겨운데 안읽고 욕심만 부려서 지치는 거 같아요. 스스로 분석.ㅎㅎ

알맹이 2016-05-25 09:44   좋아요 1 | URL
지겹다더니.. 참 많이도 읽으셨네요. ㅎㅎ 목로주점 넘 길어서 지쳐. 이제 2권 시작

2016-05-26 10:37   좋아요 0 | URL
마지막은 단편들~~ 주말부터 2권 돌입.ㅎㅎ

하리 2016-05-25 09:52   좋아요 1 | URL
저도 구대회커피 데려가 주세요~~~ㅎㅎ

2016-05-26 1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6-05-25 10:04   좋아요 2 | URL
저도 구대회커피 데려가 주세요 ~~~ ㅎㅎㅎㅎㅎㅎㅎㅎㅎ

2016-05-26 1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slmo 2016-05-25 10:57   좋아요 2 | URL
저는 구대회커피 아니라도 좋아요~,
쑥님표 커피 한잔이면 족해요~^^

2016-05-26 1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6-05-25 22:40   좋아요 2 | URL
책이 지겹다고 말하지만 즐기시는 것 같아요. 아직 못 읽어 본 책이 정말 많네요.^^
구대회커피 맛은 정말 궁금해요. 어떤 맛이기에 일산에서 할아버지가 찾아오시는지....마셔보고 싶어요.^^
쑥님도 그립고 야나님도 단발머리님도 모두 그립네요.^^

2016-05-26 1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25 2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26 1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갯까치수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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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노랑이.
벌노랑이는 노랑돌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금작화(골담초. 향기싸리.애니시다)와는 꽃모양만 같다.<술마시고우리가하는말>에는 금작화 이름의 이탈리아 와인이야기가 나온다. 이맘때 지중해연안의 들판은 노란 가시금작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벌노랑이도 금작화도 콩과 식물이어서 땅을 이롭게 할 것이다. 5월엔 그렇게 노란 꽃들이 피고 진다. 혼자라서 좋은 것도 하루 이틀. 오늘은
친구들과 노란꽃술 한 잔 나누고 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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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6-05-25 22:42   좋아요 0 | URL
노란꽃술 맛은 어떤 맛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