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장이 꼬였다. 사실 병원을 안 갔기에 장이 꼬인 것인지 단순히 배가 아팠던 것인지 모르면서

그렇게 믿고 싶어하는 나..

어젯 밤, 허리를 꼬부리고 잠이 들면서 왜 생전 안하던 짓을 내 몸이 하는 걸까..

생각했다..

평소 낙관주의자라고 자처하는 나...

내가 새로 인식한 나의 속내는 완벽주의자였다.

청결하고 정리정돈 잘 된 실내

자애롭고 지혜로운 엄마

평소에 잘 드시지 못하던 맛난 음식으로 끼니를 차리는 며느리

시아버지 제사 때문에 다니러 온 시어머니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 드리지 못해

장이 꼬인 것이라고 스스로 진단했다

지금도 걸어다니면 허리를 꺽일 것 같은 기분이다

아,,,이상과 괴리된 현실의 무게란...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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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11-14 07:53   좋아요 0 | URL
참나님 좋은 아침입니다. 제가 마치 남산 산책하는 기분입니다. 감사합니다^^

2004-11-14 08: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4-11-14 08:05   좋아요 0 | URL
그래 이제 꼬인 장은 풀렸습니까?

고생하셨네요.

저는 마음이 꼬여 그냥 며칠 놀고 지냈습니다.

줄창 책만 읽었는데 리뷰로 나올지는 모르겠네요.^^

2004-11-14 10:04   좋아요 0 | URL
만두님. 역시 이른 시간에 활동 하시는군요

상쾌한 산책이 되셨길 바랍니다. 지미 소파 넘 귀여워요

로오드무비님 뜸하시더니 마음을 푸시느라

그러셨군요. 리뷰 기대할게요...평범하게 써서 올리셔요^^

반딧불,, 2004-11-14 12:01   좋아요 0 | URL
생래적으로 그리 완벽주의자가 되지 못함을 아는 것이 다행이겠지요.

마음이 아프면 몸이 아프지요.

늘 건강 하시구요...이제 괜찮아 지셨다니 다행이긴 한데,

지나친 죄의식은 스스로를 힘들게 하니 적당히 나쁜여자도 되자구여^^

2004-11-14 12:16   좋아요 0 | URL
반디님 저도 머리로만 그렇다구요^^

이미 짐작한 바가 있으실텐데..

저를 너무 잘 아는 것 같은 멘트..ㅎㅎ

나쁜 여자 영화 한 편 찍을 까요?
 
바람이 울다 잠든 숲 청년사 고학년 문고 3
최나미 지음, 류준화 그림 / 청년사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떨어지는 단풍잎이 아름다운 것은 바람이 몸짓을 실어주기 때문이 아닐까. 끄윽끄윽 피울음을 감춘 단풍잎 하나가 나무에서 떨어져 나오듯 그렇게 무연히  이별을 이야기하는 책 <바람이 울다 잠든 숲>. 가을이 오면 마음에 부는 바람 소리 마저 더 크게 들리고, 우리는 그 소리에 귀 기울이며  겨울을 대비하고, 조금씩 조금씩 성숙해 간다. '주하' 역시 그런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진짜 아픈 것은 소리 내어 말하기 힘들다. 그래서 더 고독한 소녀, ‘주하’의 내면 풍경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톤으로 담담히 펼쳐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팽팽한 갈등구조 속에서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모험이야기가 아니기에 초반부는 지루하다. 그 더딤은 아직은 생기발랄한 삶의 에너지가 넘쳐나야 하는 소녀에게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를 보는 독자의 시선이 애처롭고도 갑갑하게 투사되기 때문이다.

예고 된 불행을 앞에 두고 낯선 곳에서 사는 주하를 바라보는 독자의 읽기 속도는 주하가 인식하는 삶의 시간과 무관하지 않다. 시간은 주하의 심리를 좇아 더디 흐르기도 하고, 한 문장으로 세월을 건너뛰기도 한다. 후반부로 갈수록 주하가 느끼는 시간의 개념은 주하의 거부할 수 없는 현실과 맞물려 느리게 때로 빠르게 전개 되며 긴장감을 부추긴다. 그 긴장감은 탄탄하진 않지만 은근하며 독자를 인물의 내면으로 빨려들게 하는 힘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너도 하늘 말나리야’가 떠올랐는데 ‘너도 하늘 말나리야’는  주인공들의 구도와 심리가 사뭇 그 시기의 아이들보다 성숙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초등학교 6학년 교과서에 나오긴 했지만, 적어도 중학생 정도가 읽어야 공감대가 형성 될 것 같다. 하지만 ‘바람이 울다 잠든 숲’은 고학년 추천도서로 적절하단 생각이 든다. 거부할 수 없는 두 번의 이별을 겪으면서 성장하게 되는 주하의 모습은 또래의 모습과 크게 벗어나지 않을뿐더러, 익숙하지 않은 것에 적응해야 하는 그 또래 아이의 심리적 외로움과 공포감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


또한 내 안에서 걸어 나와 타인과의 관계에 눈을 돌려야하는 그 시기의 아이들에게, 할아버지를 통해 관계를 돌아보게 하며 타자를 인식하게 한다. 나의 슬픔은 나만의 슬픔이 아니며, 하염없이 슬프고 괴롭기만 해 ‘나’를 인식할 수 없었던 그 순간에도, 내가 누군가에게 소중한 존재였다는 사실은 어쩔 수 없이 세상 밖으로 나와야만 하는 아이들에겐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그래서 바람이 숲을 키우듯 엄마의 부재와 상실이 소녀 ‘주하’를 성숙하게 했다면, 우리 곁에서 울고 있는 바람 또한 우리를 그렇게 키워 줄 것이란 따듯한 희망을 선사한다.


사족을 치면서 주인물을 부각시킨 짜임새와 주인공의 심리에 공감을 가게 만드는 호소력에 반해, 이 책이 주는 전반적인 분위기는 다소 진지하게 느껴진다. 주제가 그런 분위기를 요구한다 하더라도 이 책을 읽을 만한 독자들은 무거운 분위기를 못 견디는 속성을 가진 족속들이다. 그래서 작가도 부분이나마 유머?를 구사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분위기가 유머를 유머로 받아들이지 못하게 한다. 웃다가도 울 수 있는, 울다가도 웃을 수 있는 분위기, 다 읽고 나서 명징하게 가슴에 남는 문장 하나가 아쉽다. 하지만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읽었던 만큼 작가의 다음 작품을 고대하는 마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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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4-11-11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의 딸내미 주하, 엠비씨 아나운서 김주하, 이 동화속의 주하... 세 명의 주하가 각기 다르네요. "내 안에서 걸어 나와 타인과의 관계에 눈을 돌려야하는 그 시기의..." 요 부분에 공감합니다. 저는 그때 내 안에서 제자리 걷기만 한 것 같아요 ㅎㅎ 재미나게 읽었으니 추천합니다!

2004-11-13 0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정말 그렇군요..주하! 이름도 얼굴도 이쁜..ㅎㅎ. 제자리 걷기는 저 역시 마찬가지여요..지금도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추천 이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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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11-10 09:20   좋아요 0 | URL
참나님, 오랜만입니다.

이게 튤립나무예요?

놀이공원의 축제 뭐 그런 흐드러진 사진으로 보다가 이렇게 보니

꽤 진중하고 우울하게 생긴 나무군요.

2004-11-24 02:43   좋아요 0 | URL


 

 

 

 

 

 

 

 

 

 

 

요것이 튤립나무에요. 단풍이 참 맑고 화사하죠...잎과 열매?가 모두 튤립모양을 닮아 튤립나무라고

한다는데..저도 꽃은(그나마 시든..) 처음 보았어요.

전 오늘 새벽부터 일어나서 청소해서 기운 다 빠졌어요

비도 온다하고 오늘은 미리 우울을 선택해야 할까봐요..

컨디션 안좋고 일은 밀려있고..시간은 정해져 있네요..'ㅅ'

 

강화대교 건너기 직전 왼쪽으로 문수산성 문수산 산림욕장 이라는 이정표를 보고 따라 들어 갔다.

소박한 삼림 욕장의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초입에는 리기다 소나무와 낙엽송류가 있었고 전망대 오르는 길엔 참나무류와 소나무가 많았다.

초입에서 발견한 산오리나무. 뿌리에 뿌리혹박테리아가 있어 빨리 자라고 땅을 기름지게 하는 나무다.보리 나무 도감 속 표지에 갈색 그림의 주인공이며, 십리절반 오리나무의 사촌이다. 암꽃 수꽃이 한 나무에 핀다.

 

 

 

 

 

 

 

 

 

 

 

 



 

 

 

 

 

 

 

 

 

 

 

 

 

 


 


팥배나무를 직접 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정상에서 만났다.

 

 

 

 

 

 

 

 

 


 

 

 

 

 

 

 

 

 

 

 


 

 

 

 

 

 

 

 

 

 

 


문수산 정상에서 본 강화. 사진엔 안찍혔지만 왼쪽에 강화대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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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02 1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11-02 17: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거름 2004-12-30 13:13   좋아요 0 | URL
오리나무 참나무 열매들은 내게는 너무나 익숙한 열매들이에요. 어릴 적 봄부터 겨울까지 산에 다녀서 산의 사계절의 모습을 다 기억하고 있지요. 봄에는 진달래곷따기부터 산나물캐기 보리수열매 따기, 여름에는 소먹이러 가서 깨금이나 다래도 따 먹고, 가재잡고 서리하고 도라지도 캐 먹고, 가을에는 밤 주우러 가고, 겨울이면 산에 나무하러 가고... 그러고 보니 그 시절은 (우리 아이 사회 교과서에 나오는 말로 하면)자연을 의식주로 이용하며 살았던 거네요^^ 완전히 구석기 시대 사람과 다를바가 없었네요.
 
로켓을 타고 간 토끼 꼬마야 꼬마야 7
크리스틴 루미스 지음, 오라 에이탄, 김기택 옮김 / 마루벌 / 2004년 8월
평점 :
절판


분위기가 독특한 책이다. '로켓을 타고 간 토끼'라는 발상 자체는 계수나무 떡 방아를 찧는 토끼를 연상케하지만 글의 내용은 그다지 낭만적인 스타일은 아니다.

판화나 뿌리기 찢어붙이기,오려 붙이기를 하면서 여러가지 꼴라쥬 재료들은 사용했다. 가만히 보면 은박지나 셀로판지 같은 것으로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우주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그리고 장면들이 연속성을 가지면서도 독립적인 하나의 공간으로도 보이는데, 마친 연극 무대위 같기도 하고 티비 화면이 보이는 스튜디오 같아 보이기도 한다. 그림자와 음영기법을 사용해서 입체감이 돋보이는 것도 상상력을 부추기는 요소이다. 어두운 색감과 음영을 이용한 입체적인 공간감은  꿈인듯 생시인듯 신비감을 느끼게한다.

사실 이 정도 책을 읽는 유아들이라면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상상력을 발휘하기 좀 이른 나이가 아닐까한다.  밤 하늘의 별을 본다고 해도 그 정도의 현상 만으로 상상력이나 인식을 확장할 인지적인 능력이 될까.. 하지만 이 책을 본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아이는 무릎위에 펼치진 어둠의 세계 저 멀리를 보았기 때문에 상상력을 발휘하기가 쉬워 질 것이다. 일단 이 책은 우주에 대해 이야기했으므로 전체적인 분위기가 어둡다. 검정색을 많이 썼는데, 이런 색감은 오히려 아이를 집중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느꼈다. 2세 유아가 혼자서 책장을 넘기며 이 책을 다 본다. 엄마가 읽어준 것도 아니고 그냥 장난감으로 책을 가지고 논 것이겠지만 이 책의 그림은 아이를 집중하게 하는 무엇이 있다. 만 2세만 넘어도 엄마가 들려주는 가락에 맞추어 토끼들의 우주여행에 동참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람은 늘 여행을 꿈꾼다. 그것은 자유라는 단어와 맞바꿀 수 있을 것이다. 난 아냐라고 느끼는 어른도, 유아기에도, 그런 본능은 늘 잠재해 있을 것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있는 아이의 정서를 끄집어 내서 혼자서 꿈꾸기 힘든  우주라는 큰 공간 속을 여행시켜주고, 자유 뒤에 따라다니는 불안 본능을 해소해주기 위해 작가는 친절하게도  '집은 편안하고 너는 언제나 돌아 올 수 있어'라는 안도감까지 준다. 아이는 끊임없이 일탈의 과정을 통해서 배우는 것이 아닐까. 아이에게 모험 정신이 없다면 우리는 무엇으로도 희망을 발견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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