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따님 결혼식 참석하고 서울 가는 길.
길 엄청 막힌다.
터널안에 갇혀 있는데

집에 늦게 가지는 이 상황,

이 넘 좋다.

오늘의 신부는 27세.

신부는 마냥 어리고 이쁘고

나는 초에 불 밝히는 신부의 어머니에 동화되었다.
나는 오늘의 신부보다 2살 어린
나이에 결혼이 뭔지도 모르고
결혼을 했었는데...말이다.

 

터널 밖의 날씨는 '좋다'라기 보다 '덥다'
엄청 아주 많이 부드러운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생각난다.
갑자기 이런 멘트도.


아.이.스.크.림 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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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5-05-10 16:09   좋아요 0 | URL
오 축하드립니다.인생 최고의 날 되시길...

2015-05-10 16: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yureka01 2015-05-10 16:11   좋아요 0 | URL
헉..그랫군요 ㄷㄷㄷ
 

평소 존경하는 선생님의 따님 결혼식에 가기 위해 춘천행 버스에 올랐다.
버스 시간을 기다리느라 터미널 서점에 들렀는데 <헤세로 가는 길>이 눈에 띄었다. 헤세의 발자취를 따라 가는 여행산문집이자 작가의 삶에 깃든 헤세 문학의 애정고백서이기도 하다. 헤세의 고향 칼프를 시작으로, 헤세의 작품들을 개관하고(그냥 개관이 아닌 굉장히 전문적인 헤세 읽기이다)  헤세가 40년을 살았던 스위스 작은 마을 몬타뇰라에서 여정을 맺었다. 사진과 단상, 헤세의 책에서 발췌한 단문으로 엮인 사색적은 글들은 5월의 나무그늘 아래서 읽기에 아주 맞춤했다. 여행지에서 읽거나 선물하기도 좋은 그런 책.

이성이나 의지로 사랑을 한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사람들은 그저 사랑을 견딜 뿐입니다. 자신을 다 바쳐 사랑을 견뎌낼수록 사랑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어줍니다. [서간집]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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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5-05-10 12:37   좋아요 0 | URL
봄날 춘천행 길에, 그것도 결혼식에 가는 길에 참 고운 책과 동행하신 듯합니다. 담아가요. 저도 어제 친구의 예식에 갔어요. 이 나이에 새로 시작하는 커플이라 더 보기 좋더군요.
 

모처럼 한갓진 주말이다.

읽어야 할 책이 배송되지 않아 뭘 읽을까 두리번 거리다

라이오넬 슈라이버의 <빅 브러더>를 읽기로 한다.

 

1957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태생. 본명은 마거릿 앤 슈라이버이나 이 이름을 좋아하지 않아 15세 때 스스로 보다 중성적인 분위기의 '라이오넬'로 개명했다.

.

.

특유의 재치와 맹렬한 에너지가 가득한 그녀의 열두 번째 장편 소설 <빅 브러더>의 주제는 사회적인 문제인 동시에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인 '비만'이다.

 

영국의 빈민 구호 단체인 옥스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지식인으로서 다양한 방면에 활동 중인 라이오넬 슈라이버는 사회 문제에 대한 첨예한 시선과 뛰어난 문체로 소설을 집필...

 

라는 날개의 작가이력만 봐도 성향이 대충 짐작된다.

 

대담하며 진심으로 가득하다. 선데이 타임스

슈라이버 최고의 작품, 너무나 완벽하다. 뉴 리퍼블릭

설득력 있고, 인간적이며 코믹하다. 이브닝 스탠다드

슈라이버의 이 작품에는 독자를 압도하는 어떤 '근육'이 존재한다. 감동적인 '무게'의 어떤 소통의 한 자락 뉴욕 타임스

 

이런 글을 잔뜩 읽고 읽으면 기대에 못 미치려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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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한 리스트가 만들고 싶었다. 에쁘고 맛난 음식을 만들어 식구들을 잘 먹이는 5월이 되도록 노력하자. 고르고 보니 그닥 상큼하진 않지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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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맛, 소설 속 요리들 - 가장 인상적인 세계 명작 속 요리 50
다이나 프라이드 지음, 박대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문학의 맛, 소설 속 요리들>이라니. 나 같은 사람은 제목만 봐도 땡긴다. 하지만 언니네 집 탁자 위에서 이 책을 발견 한 순간, 속으로 '에이 뭐 이런 책을 사서 봐' 했다. 안그래도 살 책이 얼마나 많은데..ㅠㅠ 그래놓고 도서관에서 발견한 순간 냉큼 집어 들었다. 그랬다. 사실은 제목만 보고도 사고 싶은 책이다. 심지어 '가장 인상적인 세계 명작 속 요리 50'이라지 않는가.

 

 땡기는 제목 임에는 틀림 없지만 기대는 없었다. 어디까지나 나의 취향적 책이라 사진잡지 보는 정도로 설렁설렁 페이지를 넘기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머리말을 읽는 순간 책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했다.

 

책에서 가장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 것들은 대부분 등장인물이 식사하는 장면이다. <하이디>를 읽은지 20년도 더 되었지만, 여전히 하이디의 할아버지가 차려주는 치즈 냄새가 나는 금빛 토스트 맛이 입안에 감돌고...P11

 

책은 2년쯤 전,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에서 작은 디자인 프로젝트로 시작되었다. 내가 읽은 소설에서 기억에 남는 음식들을 요리하고, 디자인하고, 사진으로 찍을 생각이었다. 사진기와 곧 망가질 것 같은 삼각대 하나, 홀푸드 상품권, 그리고 짝이 맞지 않은 접시들로 가득한 찬장이 당시 내가 가진 전부였고, 프로젝트 마감일은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P12

 

작가가 자신의 독서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어떤 과정을 거쳐 이 책이 탄생했는지 알려주는데 진솔함이 와 닿았다. 디자인스쿨의 과제로 시작된 만큼, 일단 책이 아주 예쁘다. 처음 시작하는 부분에서 머리말과 교차 편집 된 사진들이 그간의 과정들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요리들'이 바로 보여지는데, 첫 장이 <모비딕>이다. 소설 속에서 짧게 구절을 인용하고, 아래에 작가나 소설 주변의 정보를 간단하게 적고 있다.  첫 장의 요리 사진에서 눈길을 끈 것은 조개 수프를 담은 이가 나간 보라색 그룻이었다. 선원들의 식사에 쓰였을 법한 낡은 식탁수건과 깨진 조개 껍질, 뜯어 놓은 빵은 작가의 디자인 솜씨이다. 사진 한 장에 드러난 작가의 상상력이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구체화한다.

 

오, 사랑하는 친구들아, 내 말 좀 들어봐. 그것은 개암만큼 작지만 즙이 많은 조개에다가, 건빵가루와 소슴에 절여 얇게 썬 돼지고기를 섞고, 버터를 넣어 풍미를 더한 다음, 소금과 후추를 넉넉히 넣어 간을 맞춘 요리였어. p18

 

 

음...한 마디로 기대 이상이었다. 뭐 대단히 훌륭해서가 아니다. 이런 소재로 감각적인 눈요기를 제공하고 핵심적이고도 읽기 편한 책 정보를 준다는 것. 작가의 책에 대한 사랑과 책에 담긴 소재로 무엇인가를 시각적으로 재창조했다는 것, 정열적으로 만들었지만 심플한 예쁨 그 안에 다 담아내었다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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