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존경하는 선생님의 따님 결혼식에 가기 위해 춘천행 버스에 올랐다.
버스 시간을 기다리느라 터미널 서점에 들렀는데 <헤세로 가는 길>이 눈에 띄었다. 헤세의 발자취를 따라 가는 여행산문집이자 작가의 삶에 깃든 헤세 문학의 애정고백서이기도 하다. 헤세의 고향 칼프를 시작으로, 헤세의 작품들을 개관하고(그냥 개관이 아닌 굉장히 전문적인 헤세 읽기이다)  헤세가 40년을 살았던 스위스 작은 마을 몬타뇰라에서 여정을 맺었다. 사진과 단상, 헤세의 책에서 발췌한 단문으로 엮인 사색적은 글들은 5월의 나무그늘 아래서 읽기에 아주 맞춤했다. 여행지에서 읽거나 선물하기도 좋은 그런 책.

이성이나 의지로 사랑을 한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사람들은 그저 사랑을 견딜 뿐입니다. 자신을 다 바쳐 사랑을 견뎌낼수록 사랑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어줍니다. [서간집]p117


댓글(1)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레이야 2015-05-10 12:37   좋아요 0 | URL
봄날 춘천행 길에, 그것도 결혼식에 가는 길에 참 고운 책과 동행하신 듯합니다. 담아가요. 저도 어제 친구의 예식에 갔어요. 이 나이에 새로 시작하는 커플이라 더 보기 좋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