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곳에 국수를 두고 왔네 - 소박한 미식가들의 나라, 베트남 낭만 여행
진유정 지음 / 효형출판 / 201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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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쌀씻기가 구찮았다.
들어오는 사람한테 안심차돌쌀국수를 포장해오라고 부탁했다.
인심 후한 우리동네 쌀국숫집
국물 많이 숙주나물 듬뿍 고기는 왜 이케 많음
배부르게 먹고나니 암 생각이 없어서 누웠다.

베트남도 태국도 가본 적이 없는데
베트남식당 태국식당에 가는 걸 좋아한다
푸팟퐁커리나 똠양꿍, 분보싸오 등등은 나의 힐링 푸드다.

어젠 냉장고를 털어 월남쌈을 해먹었다.
효리네민박 보검이 먹방을 보고
나도 해먹어야겠다 했는데 시장 보긴 구찮아서
소스도 대충만들고 있는 재료 대충 썰어서 대충 많이 먹었다.
보검이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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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이다. 24절기 중의 네 번째 절기이자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지는 날이며 본격적인 농사가 시작되는 날. 춘분에 비가 오면 그 해는 병자가 줄어들고 검은 콩을 볶아 먹으면 쥐와 새가 줄어든다는 속설이 있다고 한다.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두고 단백질 음식을 섭취하며 풍년을 기리는 마음이었을거라고 의미를 가늠해보는 아침.

엊그제 영춘화와 히어리가 핀 것을 보았는데, 오늘이 춘분이라니 그렇게 연결을 지어 기억해둔다. 음력설에 복수초를 시작으로 히어리와 영춘화와 산수유와 생강나무는 거의 같은 시기에 피는 구나. 진달래나 벚꽃, 개나리가 피기 보름 전쯤, 춘분에 피는 꽃들은 노란색이 많구나...

영춘화는 개나리와 비슷해보이지만 피는 시기가 다르고
꽃의 모양이 다르다. 영춘화는 꽃잎이 다섯 개, 줄기는 초록색이며
각이 져있다. 유럽에는 비슷한 시기에 겹영춘화가 핀다.

히어리는 지리산 근처에 자생하는 토종 나무이다.
산수유가 필 무렵 포도송이 모양의 꽃이 주렁주렁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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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으로는 노랑을 싫어하는데, 어디서 산수유가 피었다는 소식이 들리면
기어이 그렇게 그 곳에 가고 싶다. 산과 들로 트레킹을 다니던 시절 우연히 만나진 양평 산수유마을이 시작이었을 듯 싶은데 기억이 확실하진 않다.

산수유꽃처럼 이끼 낀 돌담과 어울리는 꽃이 있을까 싶은데, 반은 벗겨지다시피 너들너들 얼룩덜룩한 수피와 샛노란 산수유꽃이 오래되어 허물어진 돌담을 끼고 고목으로 자라 있는 그 서정적인 느낌은 언제봐도 푸근하다.

며칠 전 책정리를 하다가 노란책들이 눈에 띄어 한 칸으로 모으다가
사랑이라니 선영아를 들게 되었다. 나로선 김연수의 두번째 책인데
145쪽의 가벼운 사랑의 담론 정도 되는 소설이랄까 생각했는데
읽고, 해설도 읽고 작가 소개도 여기저기 좀 더 찾아보고 했더니
쉬운 소설을 쉽지 않게 썼고 내가 찾아내지 못했을 뿐 사회문화사적인 코드들도 많이 숨겨 놓았구나(내가 몰라서 숨겨진 코드인거겠지만) 싶었다.
간명한 문체와 현학적이고 잡학다식적인 면모가 이 소설에는 실컷 드러나지 않았지만 내겐 김연수가 굿바이 이상의 작가여서 이 책 조차도 처음에 진입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안읽히는 작가.라는 이미지가 내가 가진 김연수의 느낌이다.

어떻게 하다보니 그가 쓴 가장 난해한 소설과 가장 쉬운? 소설을 읽은 셈인가 싶은데 결론은 그의 소설들을 계속 읽고 싶어졌다.

산수유 얘기하다 사랑이라니 선영아가 나온 이유는 이 책의 표지 색깔이 산수유꽃색이어서 그렇다.

최근에 읽은 또 한 권의 책은 5년만에 신혼여행이다. 출간당시 재밌겠다 한 번 읽어봐야지 했는데 인연이 안 닿았고 이제서야 읽었다. 장강명 작가의 책은 한국이 싫어서를 읽었고 한 권은 더 읽은 듯 싶은데 기억이 안난다. 한국이 싫어서는 내게는 소설이라기보다 르포 같아서 그닥 매력적이지 않았지만, 재밌게 읽은 책이다. 주제나 소재 스타일면에서 대중적으로 잘 씌여졌고 그만큼 호응 받았다. 5년만의 신혼여행은 서두부터 넘나 흥미진진, 일단 평소 내 주관?과 같은 점이 많아서 빠져서 읽었다.

골자는 신혼여행이야기로 두고 작가가 평소 생각하던 바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썼다. 남편과 아내의 모습에서 인간 공통의 또는 나와 비슷한 면모들을 발견할 때 소리내어 웃게 되는 지점들이 꽤 있었다.
더해서 5년만의 신혼여행으로 작가는 신혼여행경비 이상의 경비를 뽑았겠구나 생각하니 그 점도 기분이 좋았다.

사진은 리틀 포레스트의 여주 김태리가
산수유꽃길에서 자전거 타는 풍경이고
또 한 장은 산수유꽃이 핀 구례 반곡마을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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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마에 갔다가 나와서
봄나물을 뜯고 싶어 밭둑 언저리에 쪼그려 앉았다.
이런게 꽃샘이지 싶게 바람이 찼지만
기분은 좋았다.
작은 호미를 늘 싣고 다니므로
손쉽게 냉이는 두어 줌을 캐고

일본판 리틀 포레스트에서 엄마가 집 나가기 전에 해놓는
머위된장의 머위
김치처럼 생으로 버무려먹는 이고들빼기
솜털 보송한 개망초
예쁘지만 맛은 없을 것 같은 달맞이는
그냥
들여다만 보았다.

우리는 달맞이와 개망초는 잡초 취급하지만
다 먹을 수 있는 나물들이라고 나물도감에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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