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언니들이랑 점심 때 식당에서 손만둣국을 먹었다.
먹어보니 정말 만든 만두였다.
만두를 한 개 두 개 세 개 먹는데
문득 이런 생각.
이런 만두,
당면 많이 대파 많이 두부 많이
숙주 많이 부추 많이 고기는 살짝 맛 돌 만큼만
만두소를 한 다라이(!) 만들고
만두피는 직접 밀어
하하호호 모여앉아 만두를 빚는다.
아 정말 많다.
만두만 먹어도 석달열흘 먹겠다할만큼.
그래놓고 하루 밤새 다 먹었으면.
쪄서 먹고 구워 먹고 만둣국도 끓여 먹고
밖에는 눈이 내리는 산골이었음 좋겠다.
만두를 베어 먹으며
배가 터져라 먹고 또 먹으며
나는 둘시네아를 사랑한다
외치고 싶다.
그 곳엔 나도 없고 너도 없고
주체도 타자도 없이
반성하고 반영하고 구축되어야할 자아도 없이
오직 우리들
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