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언니들이랑 점심 때 식당에서 손만둣국을 먹었다.
먹어보니 정말 만든 만두였다.
만두를 한 개 두 개 세 개 먹는데
문득 이런 생각.

이런 만두,
당면 많이 대파 많이 두부 많이
숙주 많이 부추 많이 고기는 살짝 맛 돌 만큼만
만두소를 한 다라이(!) 만들고
만두피는 직접 밀어
하하호호 모여앉아 만두를 빚는다.
아 정말 많다.
만두만 먹어도 석달열흘 먹겠다할만큼.
그래놓고 하루 밤새 다 먹었으면.

쪄서 먹고 구워 먹고 만둣국도 끓여 먹고

밖에는 눈이 내리는 산골이었음 좋겠다.
만두를 베어 먹으며
배가 터져라 먹고 또 먹으며
나는 둘시네아를 사랑한다
외치고 싶다.

그 곳엔 나도 없고 너도 없고
주체도 타자도 없이
반성하고 반영하고 구축되어야할 자아도 없이
오직 우리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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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6-10-12 22:47   좋아요 0 | URL
먹기는 간단한데 손 많이 가는 요리죠. 먹기만 하는 사람들이 요리하는 이들의 정성 깃든 마음에 고마워할 줄 알아야 하는데요.

2016-10-12 23:16   좋아요 0 | URL
저는 만두를 할 때 우선 제가 먹고 싶어서 할 때가 많아서 스스로 흐뭇해하며 먹는 편이죠ㅎㅎ

samadhi(眞我) 2016-10-12 23:18   좋아요 0 | URL
저도 사실 흔한 음식보다 복잡한 요리를 즐겨 합니다. 자주 안 해서 탈이지만. 맛있는 것 밝힘증이고 입도 짧아 똑같은 요리는 금방 질리거든요.

yureka01 2016-10-12 22:57   좋아요 0 | URL
손으로 반죽한 만두피에 꼭꼭 뭉쳐 넣은 소가 합쳐지는 게 맛의 교집합 되겠지요? 맛나겠어요^^..

2016-10-12 23:19   좋아요 0 | URL
네 고기는 꼭 덩어리를 사서 칼로 다지고 반죽한 피를 밀대로 밀어서 하려니 한 번 시작하기가 겁나서 주로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만두를 먹는 편입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제가 또 허세글을 썼나 봅니다ㅎㅎ

수이 2016-10-13 09:29   좋아요 0 | URL
난 쑥님표 만두 먹어드릴 자신 있어요 ㅎㅎ

2016-10-13 11:30   좋아요 0 | URL
한 벅 먹읍시다. 방부터 잡고! ㅎ

단발머리 2016-10-13 09:30   좋아요 0 | URL
저도요, 저도요!!!!

2016-10-13 11:30   좋아요 0 | URL
방 잡는 날 연락 드릴게요..ㅋㅋ

꿈꾸는섬 2016-10-17 17:04   좋아요 0 | URL
저도 만두 좋아해요!
만두 만들기도 가능해요.ㅎㅎ
모두 모여서 만들어 먹어도 재밌겠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