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꽃은 지고 나는 이제 어린애가 아니다 - 북경이야기 2, 전학년문고 3016 베틀북 리딩클럽 12
린하이윈 지음, 관웨이싱 그림, 방철환 옮김 / 베틀북 / 2001년 1월
평점 :
절판


아주 색다른 느낌의 책을 만났다. 서양작가, 일본작가, 우리 나라작가의 글을 주로 읽었던 터라 대만 작가와의 만남이 아주 낯선 이유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일단 책의 구성부터가 신비로왔다. 수채화의 아늘아늘한 선이 마치 흘러내릴듯 책에서 살아 움직이고 소녀 잉쯔의 시선에서의 세월의 흐름이 가슴을 하나하나씩 건드리고 지나간다. 시대적 배경도 그렇지만 잉쯔의 주변인들의 삶이 고달픈것이 아이의 눈에 선연히 비춰진다는 것 역시 또 다른 마음을 들여다 보는 것이였다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아빠의 죽음후..이제 나는 어린애가 아니다라는 표현은 속으로 성장한 잉쯔를 알기에 충분하다.

가장 마음이 아팠던 것은 유모 쑹 마의 살아가기이다. 그녀를 지탱했던 아이들을 정작 자신은 돌보지 못하고 남의 집 살이를 충실히 지켜온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기구한 여성의 운명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싫다. 항상 양념처럼 등장하는 이런 운명이 또 한번 나를 울리기 때문이다.

아이의 동화를 읽으면서 마음을 다스리게 된것은 그만큼 진실한 내용이기 때문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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