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고있던 조선족은 이렇게 살고 있었다. 우리에게 잊혀지는 뻔한 이야기들이 이 책을 통해 무섭게 마음을 두드린다. 같은 민족이면서 너무나 다른 그들의 삶이 사뭇 세월을 거슬러 돌아보게 만들기도 한다. 어른인 나도 시대적 회한을 돌이키키 쉽지 않은데 아이들은 얼마나 느낄까 의문이 든다. 어쩌면 이책 역시 아이들의 그림책으로 등장된 어른들의 동화는 아닌지? 우리의 과거의 언제나 어둡고 싫게만 느껴진다. 더군다나 여자들의 삶이란 더욱 그러했던 것에 화까지 치민다. 그래서 부끄러운 역사를 자꾸 숨기면서 살아 왔던 것은 아닌지? 아니면 자기보다 남탓하며 살아왔던 것은 아닌지...옥희의 모습은 시종일관 두려움과 고통의 모습이다. 그림의 색채도 배경과 어울어져 걸맞은 분위기를 드러낸다. 글과 그림이 마음 구석구석 드리우게 만드는 책.. 그래서 조선족이라는 말이 이젠 더욱 가슴아프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