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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야 누나야 ㅣ 겨레아동문학선집 9
김소월 외 지음, 겨레아동문학연구회 엮음 / 보리 / 1999년 4월
평점 :
절판
아들이 시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같이 읽어본 시집이다. 정서적인 배경이 아마 아이에게는 어려울수 있다는 생각이 없지 않아 들었지만, 우리나라 과거의 배경을 조금은 이해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모든 시들이 하나같이 밝지 못하다. 그래서 일까? 안타까운 마음이 쓸쓸히 남아있는 것은 어쩔수 없다. 내가 어릴때 즐겨 부르던 동요 가사들을 보고 열심히 노래불러보기도 하지만, 아무 의미도 모르고 무턱대로 불렀던 어릴때의 맛과는 너무 틀려서 서글퍼지기까지 했다. 아이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시들이지만, 드문 드문 마음을 두드리는 것들도 눈에 띄었다. 특히 윤극영님의 시와 윤석중님의 시는 아주 좋다. 그중 윤석중님의 < 먼 길 >이라는 시는 읽을때마다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에 마음이 울컥해지는 시이다.
아기가 잠드는 걸
보고 가려고
아빠는 머리맡에
앉아 계시고,
아빠가 가시는 걸
보고 자려고
아기는 말똥말똥
잠을 안 자고.
그 외에는 짜릇한 마음의 전율이 전해지는 시도 여러편있다. 그리고 과거 우리 나라시인들의 나라사랑하는 마음도 엿볼수 있어서 아이랑 같이 꼭 읽어보기에 괜찮은 시집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