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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에서 온 이모 ㅣ 웅진책마을 14
소중애 지음 / 웅진주니어 / 1994년 7월
평점 :
절판
연변이라고 하면 아이들은 사실 막연해한다. 나 역시도 잊어버린 우리 민족의 한줄기 쯤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책을 읽으면서 어렵게 살아온 우리 민족을 만나보는 새로운 느낌과 함께 생활문화가 너무나 다른 차이를 실감하게 된다. 그리고 드라마의 한 스토리처럼 친근한 재미를 느끼게도 된다.
개성이 톡톡튀는 당찬 여자아이 영표를 통해 요즘 우리나라 아이들의 대표적인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는 가하면 어리숙하지만, 심지있는 연변에서 한국으로 일하러온 연변아가씨를 통해 우리나라에 오는 가난한 나라들의 근로자를 한번쯤 생각하게 된다. 고국에 있는 남편과 아들 생각으로 자기 한몸 열심히 일하는 아줌아이지만,아가씨에가 되어버린 악착같은 모습에서 옛날 우리 엄마들의 냄새도 느껴진다.
그리고 스토리에 꼭 등장하는 악역도 큰 몫을 한다. 인간도 아니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악덕사채업자... 순진한 연변 아가씨의 순수함과 억척스러움을 여지없이 혼란스럽게 만들어버린다. 이런 나쁜 어른들도 있다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큰 경험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꺾일것 같지 않던 영표의 이기적인 사고관이 한풀꺾인것은 참 다행한이다. 요즘에 너무나 당연시 되어버린 이기적인 아이들의 사고관에 한번쯤은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볼수있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 민족을 돌아다 볼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될수 있게 된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