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수님의 생애를 다룬 <내가 살던 고향은>을 읽고 나서 이원수님의 글에 대해 다른 시선으로 읽어가게 된 책이다. 작가를 알고 그의 작품을 읽는 것은 더욱 특별한 느낌을 갖게 된다. 이원수님이 전쟁통에 잃어버린 두아이를 가슴에 뭍어 놓고 죽을때까지 그 마음의 상처가 너무나 컸었기에 작품에 배어나오는 애절함이 아주 컸던것 같다.우리 아들은 이글의 단편중에 중에 특별히 <불꽃의 깃발>을 좋아한다. 수목의 혼을 또한 믿게 되기도 했나보다. 마음으로 가득 읽고 나서 눈자위가 붉어진 아이를 보면서 한없이 행복했던 느낌이 들었다. 할아버지 나무의 사랑을 가슴 가득 품었다는 사실에 대견스러웠고 값진 희생의 고귀함을 책을 통해 아이의 마음의 성장을 읽을수 있었기에 그 기쁨은 더 큰것이였다. 벼락을 맞아 타오르는 전나무는 정말 하나의 상징적인 깃발이였다. 그리고 자기의 몸을 불사르며 죽어가는 할아버지의 마지막 더욱은 가슴 떨리게 한다. '아가, 잘 있거라. 잘 있거라.' 그 밖에 아이들에 대한 정감어린 이야기들이 참 많다. 그리고 속속들이 아이들 마음을 표현된 것을 보면 아이사랑의 마음이 참으로 절절함을 느낄수 있었다.<엄마 없는 날>에서는 내가 어릴적 엄마가 없을때 마음의 허전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엄마만큼 나의 어린시절을 편안하게 해주었던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엄마의 밥짓는 소리는 이세상에서 가장 마음 편한 음률이기도 했었다. 그러기에 엄마 없는 날 나의 하루는 정말이지 가장 싫었었다. 그 느낌 그대로 시적으로 표현되어져서 한껏 그 느낌이 새로웠다.지금도 새삼스럽게 그 시절 엄마를 느끼는 순수한 마음으로 되돌아가고 싶지만... 그럴수 없음이 또한 슬프다. 나의 아이들에게 마음속 평화를 주기위해서 이젠 내가 그시절 엄마로 돌아가야하나 보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엄마 없는 날의 두려움을 기억하게 하고 싶진않다. 이외의 작품들은 운율적이면서 마음의 투명함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글들이 많아서 내 마음의 여울이 조금은 맑아짐을 느낄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