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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들마루의 깨비 - 시공주니어문고 2단계 5 ㅣ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5
이금이 지음, 유진희 그림 / 시공주니어 / 199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금이님의 글을 읽을때마다 술술 써내려가는 꾸밈없는 글형식에 항상 이래서 동화작가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이 책역시 누구든지 이야기에 폭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어김없이 나타났다. 도들마루에 대한 궁금증과 깨비에 대한 궁금증이 함께 더해지면서 농촌정경의 풍경과 함께 한 소년의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모질이라는 깨비형을 만나는 은우는 깨비형의 마음의 길에 한껏 빨려들어가면서 남들은 발견하지 못하는 마음속의 저울과 길의 의미를 알게된다.
한편으로는 남들과 마찬가지로 깨비형을 무시하게도 되지만, 마음 한구석의 깨비형과의 교감은 영원한 것이였다. 마음을 글로 표현한다는 것..또한 그것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확실히 마음을 읽을수 있게 한다는 것 그것이 이책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나도 살면서 마음의 길을 통하는 법을 잊고 살기도 한다. 또한 요즘 아이들 세대는 마음의 길을 알기도 전에 너무나 급변하는 세상의 변화에 아이들은 삭막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런 책을 읽을줄 아는 여유로 스스로의 마음을 곱게 다진다면 누구를 만나던 그 마음의 길을 같이 공유할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모두가 바보라도 말할지라도 깨비는 자신만의 삶에는 충실한 참된 사람이 아닐까? 한편으론 안타깝지만, 그 스스로가 자기의 저울로 모든것을 마음으로 담고 살아간다면 행복할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전거의 바퀴의 고무와 안장등이 없어진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자전거를 그만의 것으로 충분히 탈수 있다는 것은 아마 자신만의 용기와 의욕의 결과일것이다. 그런 깨비의 모습을 그리면서 내 주변의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