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표지에서 주는 느낌은 섬뜩하다. 별로 붙잡고 싶지 않을 정도의 그런 느낌이다. 하지만 그에 반해 내용의 궁금증은 더 크게 나를 붙들어 맨다. 화면하나 그림으로 가득찬다.글은 아주 짧게 아껴둔듯하다. 그림과 분량으로 보면 유아책이 아닐까 싶지만, 그속에 담긴 뜻은 절대 그렇지 않다. 전해 오는 메세지의 깊이가 깊음에 다시 놀란다.보는 이 마다 느낌이 다를 그런 책이기에 그 여운의 길이도 길어 질수 밖에 없다. 절제된 글의 간략함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를 어찌 이리도 잘 표현할수 있을까?언젠가 보았던 우메다 슌사쿠님의 <모르는 척>이라는 책의 느낌과 흡사하다. 같은 일본인 작가라는 공통점 때문일까? 왕따라는 소재와 그림의 어필이 너무 강하다는 점이 너무 흡사하다. 한가지 다른점은 뒷부분의 느낌이였다. 모르는 척에서는 답답한 마음이 더 컸었는데, 이 책은 그래도 하나의 밝은 빛을 본듯하다. 그리고 선생님의 관심과 애정은 가슴뿌듯함을 선사한다. 음울하고 지저분한 느낌의 까마귀는 불현듯 희망적이고 맑은 이미지의 느낌으로 다가오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