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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과 모과동자 - 현대문학어린이 동화의 숲 002, 5~6학년
정찬주 지음, 박철민 그림 / 현대문학북스 / 2001년 4월
평점 :
절판
성철스님의 이야기는 불교를 믿지 않는 사람도 익히 들어와서 친숙한 느낌을 준다.종교이야기를 다룬 책은 딱딱해서 아이들에게 보여주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이름만 들어 왔던 터라 아이나 나나 스님의 삶이 참 궁금했기 때문에 쉽게 잘 읽어 갈수 있었다. 또한 종교를 떠나 모든 사람에게 존경되어지는 이유를 하나하나씩 알아가게 되어 더욱 깊이있게 읽어나가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모과동자라는 가상의 아이를 설정함으로서 아이들을 동화속으로 흡수하게끔 만들었다. 모과동자라는 가상인물과 실제 인물이신 성철스님의 만남도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우리아이가 성철 스님께 궁금했던 점이나 어렸을 때의 이야기를 모과 동자가 대신 아이다운 천진난만한 물음을 던지므로서 어렵게 생각되어지는 종교의 이야기를 쉽게 아이들 입장에서 편하게 읽어갈수 있게 했다.어찌보면 평범한 어린시절이야기나 장난기 심한 스님의 모습들이 너무나 친숙해서 그의 삶이 더 쉽게 다가오게 한다.
하지만 성철스님의 원칙..거짓말 하는 것을 가장 싫어하신점, 남을 돕고 살아야한다는 것. 그리고 모든 사물을 아주 귀중하게 생각하셨다는 것..들은 아이나 어른에게 중요한 가르침이다.
특히 남을 돕는다는 것은 아무도 모르게 도우는 것이 진짜 돕는 일이다라고 하셨다. 그 방법에 있어서 성철스님은 그의 일생을 부처님께 세상 사람의 죄를 대신 씻기를 기도하셨던 것이다.
부분 부분 스님의 엄격함이 무섭기도 하지만, 꽃을 사랑하시고 만물에게 존엄가치를 부여하시는 스님께 배울 점은 참으로 많다. 특히 권력자에게도 거짓말을 하는 사람에게는 눈도 돌리지 않고 내치시는 부분은 눈여겨 볼점인것 같다.
무슨 기준에서 그랬는지 알라딘에서 연령별 분류를 초등 1~2학년 권장도서라고 하지만 아무래도 초등 중학년 이상은 읽어야 어느정도 느낌을 전달 받을 수 있을 듯 하다. 스님의 일생을 모두 다 받아 들일수는 없지만, 우리곁을 떠났어도 마음에 남아있는 큰 스님의 가르침은 쉽게 잊어버려지지 않을 것 같다. 아이들을 위한 좋은 일화집을 본 것 같아 기분 좋은 성철스님과의 만남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