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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싸기대장의 형님 ㅣ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1
조성자 글, 김병하 그림 / 시공주니어 / 200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어쩌면!!! 우리 집이랑 이렇게 비슷할 수 있을까? 큰아이 낳고 8년 터울로 낳은 둘째..그래서 인지 남다른 애정으로 이책을 접한다.우리 아들은 싸기 대장의 오빠일 뿐이지 설정이 거의 비슷했다. 단지 큰 아이 기분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아빠나 엄마나 열심히 눈치보는 것이 조금 다를뿐인데^^;;
8년 이상을 혼자 엄마, 아빠를 독차지 해온터라 동생에 대한 거부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런 것을 알면서도 때론 아기때문에 잔소리를 하게 되기도 하고 오빠로서의 자존심을 한번씩 건드리는 일이 없지 않아 있었다. 작은 아이가 백일무렵..자는 아기를 큰아이에게 잠깐 맡기고서 슈퍼에 잠깐 다녀온 사이~~ 우는 소리가 온아파트를 진동했다.
난 큰일 난줄 알고 부랴부랴..알고 봤더니 아기가 깨어서 우니까 어찌할줄을 몰라 같이 더 크게 우는 것이다..(아기를 함부로 못만지게 했으니 그럴수 밖에 없었다.) 어리석었던 엄마로서의 행동을 크게 후회하면서 큰아이의 책을 읽고서 나를 다시 한번 돌아다 본다.
그리고는 우리 아들을 꼭 끌어안는다. '우리 장남, 우리 장남....영원히 엄마는 널 제일 사랑해(동생에겐 비밀이야).'
그리고 3학년인 아이를 아직도 끼고 잔다. 아이가 혼자 자고 싶어할때까지 그렇게 하고 싶다. 엄마가 보여줄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의 표현이라고 믿고 있다. 한쪽에는 아기 한쪽에는 우리 큰아이.. 외톨이가 된 아빠를 놀리면서 아주 기분좋게 잔다. 아이는 아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은 아이가 너무 어려 훌쩍 커버린 것 같은 큰 아이이지만, 사랑만큼은 더욱더 받고 싶어하는 아기이다.
엄마가 느끼게 해주는 사랑만큼 동생에게 사랑주는 마음 큰 아이가 되는 것 같다. 책을 읽고 큰 아이가 동생에게 뽀뽀하고 야단이다. 그리고서는 사랑해하면서 끌어안는다.둘째 역시 오~~쁘..하면서 사랑해 표현을 한다. 큰아이의 행복에 가득한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가족을 더욱 세게 묶어 주는 끈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한껏 부풀어 오른다. 행복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