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도둑 한빛문고 6
박완서 글, 한병호 그림 / 다림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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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님..항상 섬세한 필치로 독자들을 매료시키는 분이고, 동화 작가(?)님으로도 변함없이 따뜻한 글로 아이들에게 편안한 글을 선사해 준다. <자전거도둑>에 실린 6편의 단편들도 아이들의 잊혀진 심리를 적절히 잘 끌어내주고, 어른들에게는 건사한 감정의 울림을 선사해 준다.

<자전거 도둑>에서의 수남이의 철저한 자기 통제의 방향은 어려움 속에서는 어떠한 실수도 자기 기준으로 묵인해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들을 객관적 시각으로 잘 판단할 수 있게 한점...대단히 용기있는 주인공의 이미지를 멋지게 그려낸것 같다.수남이의 선택에 박수를 보내면서 나를 포함한 어른들의 오염된 인식에 순수의 빛을 안겨다 준다.

'할머니는 우리 편'...길수의 어머니의 모습에서 문득 나를 발견 한다. 학군, 환경 이러한 갈등 들 속에서 아이의 맘을 헤아리기 보다 주변을 자꾸 둘러보는 엄마의 마음.. 모든것을 경제적 여건으로 척도해서 구분지은 일들..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부터 더욱 그런것에 연연해 지는 것..나의 이런 모순에 일침을 가해준 이야기이다.

나 자신이 부끄럽게 여겨지기도 하다. 부와 빈곤에 따라 아이가 어떻게 커가는 것이 아닌데... 어린 시절에만 느낄수 있는 진실한 우정을 배우고, 아이들의 계산되지 않은 순수한 마음으로 친구를 사귀고, 자연을 함께 느끼면서 가슴이 따뜻한 사람으로 커가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인것을..또 잊고 살아왔음을 느낀다.

그리고 엄마가 올바른 중심을 가지고 바른 가치관을 심어 아이들에게도 그 뿌리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아이를 위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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