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밥그릇 한빛문고
이청준 지음 / 다림 / 2000년 1월
평점 :
절판


요사이 즐겨읽는 단편 문학작품중에서...이청준님의 단편집 제목에서 처럼 '선생님의 밥그릇'의 의미는 상당히 큰것이였습니다. 어려웠던 시절 이런 선생님의 가슴 깊은 배려야 말로 우리 아이들이 직접 느끼며 그 절반의 도시락의 깊이보다 더큰 눈으로 세상을 도전했을 것입니다.

아이를 사랑하는 것은 쉽지만 가르치는 것은 무엇보다 어렵다고 합니다. 말로서 보여주는 가르침보다 이런 사랑의 은덕을 느끼게 해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가르침이 될까요? 또한 이런 이야기를 읽고 느낄 수 있는 독자가 된건 또 하나의 행운일테죠.^^ '누군가를 위해 늘 자기 몫의 절반을 나눈다는 것을...그 밥그릇의 절반만큼한 마음이 언제나 너의 곁에 함께있음을 알고 앞으로의 어려움을 잘 이겨 나가도록 하거라.....' 내가 사랑하는 아이들에게도 꼭 새겨주고 싶은 말입니다.

'별을 기르는 아이'는 이쁜 소망을 그려낸 이야기다. 가난때문에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엄마를 위한 소녀의 간절한 기도와 희망.. 그리고 정직함의 보상..그런 것들이 순수하게 와닿는다.

'그 가을의 내력'은 그다지 짧은 단편의 내용은 아니지만,석구와 금옥이와의 의미심장한 대립과 또한 개를 통한 얄궂은 감정의 노출들이 실로 재미있다. 석구의 눌려왔던 자존심의 보상을 개를 통해 하고 싶었으리라~~ 그 이야기의 전개가 스피드 하면서도 가끔씩 나오는 거칠은 입담은 웃음짓게도 한다. 전원일기의 한 내용인듯...재미있다.

'나들이 하는 그림'이나 '어머니를 위한 노래'도 서정적인 동화다움으로 직접적인 표현보다는 간접적인 의미를 많이 부여하는 신비로운 동화라는 느낌이 많이 든다.

이청준님의 단편의 매력이라면...절제된 감정의 표현을 실로 간접적으로 너무나 잘 표현한듯하다. 잘못하면 이해하기가 쉽지 않기에 청소년,소녀들과 어른들이 읽기에 좋은 책이 아닌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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