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된 이야기입니다.

초등학교란 이름이 없었던 시절, 소학교까지는 아니고 제가 국민학교에 다닐 때에는

음악 수업을 할 때면 학급 당번은 다른 반에서 풍금을 가져다 놓아야 했습니다.

그러니까 한 반에 한 대씩 있는 풍금 시절 이전입니다.

 

중학교로 올라 가니 음악 시간에 비록 담당 선생님이 수업하는 것은 달려졌어도

음악 시간이 되면 전 시간에 음악 수업이 있었던 반에 찾아가서 풍금을 가져오는 풍경은

하나도 바뀐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그때 음악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신 김동진, 이흥렬, 홍난파 등의 국내가곡과 포스터의 외국가곡은

지금 들어도 언제나 마음에 감동을 안겨줍니다.

 

비로소 고등학교 음악수업을 피아노가 있는 음악실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베토벤, 모짜르트, 슈베르트의 가곡 등을 배웠는데 정작 관현악 곡을 비롯한 합주곡은

이론만 가르쳐주고 감상을 하지 못한 채 졸업을 하였습니다.

이유는 감상할 만한 변변한 오디오 장치도 없지만 고전음악 감상 시간을 견딜만한 소양이 없을 뿐 더러

대학입시로 음악, 미술시간을 여가로 생각할 만큼 학생들 머리가 굵어졌기 때문입니다.

음악선생님도 음반 설명만 하고 레코드를 틀어주면 편하셨을텐데

시행해보니 눈감고 잠자는 학생들이 태반이다 보니 결국 고전음악 감상 수업을 포기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클래식 음악을 본격적으로 들은 것은

르네쌍스, 돌체 같은 이름이 어울리는 고전음악 감상실에 드나들기 시작하면서 부터입니다.

음악 감상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언제나 반겨주는 것은

눈을 감고 지휘봉을 들고 있는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나 무릎꿇고 앞을 응시하는 레너드 번스타인. 

지금도 그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다시 중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서

그때 집에서 듣던 라디오에서 알게 된 음악가 중에 지금 들어도 가슴이 설레는 이름으로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유진 올만디,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 아서 휘들러,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 피아니스트 필립 앙뜨르몽

오늘 소개할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조지 셀 지휘자입니다.

 

 

그 이름만 듣던 조지 셀의 음반 전집을 나오자 마자 구입해서 듣고 있는데

아주 좋아 혼자만 감상하기 아까울 정도입니다.

가히 음반 전집 세트 홍수시대라지만 이런 물건은 하나 마련해두고 평생을 귀 가까이 둘만 합니다.

어제야 알았는데,

알라딘에서 1년에 단 한번 뿐인 기회라고 수입음반 전종 할인전에

이 음반세트를 소개하고 있네요.

아직 품절 전이니까 귀 밝은 분들은 검색해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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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9-03-22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니르바나님 포스팅 하신 걸 이제야 보내요.
역시 음악에 조예가 깊으십니다.

니르바나님 젊으신 분은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국민학교, 풍금 얘기 하시니 연배가 정말 높으신가 봅니다.
잘 지내시죠? 반가웠습니다.^^

니르바나 2019-03-22 23:18   좋아요 1 | URL
스텔라님, 안녕하세요.

음악에 조예가 깊다니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다만 알라딘 서재인들의 자극으로 조금 좋아할 뿐입니다.
스텔라님 만큼의 필력이 있다면 리뷰도 쓰고, 음반평도 올리고 했을텐데 아쉽네요.
제 분수를 아니까 이런 후일담이라도 용기내어 남겨 봅니다.

스텔라님이 다니던 서울 소재 국민학교에서도 풍금 사용하셨겠지요.
물론 한 반에 한대씩 선생님 책상 옆에 있었구요.
요즘같은 100세 시대를 사는 저는 연배가 그리 높지 않은
청년 니르바나라고 생각하고 삽니다. ㅎㅎㅎ

저도 스텔라님이 무척이나 반갑습니다.^^

2019-06-06 13: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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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3 18: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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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저녁, 어머니와 식탁에 나란히 앉아 식사를 하는 시간에는

KBS Classic FM 방송에서 음악평론가 최은규씨가 진행하는 <FM실황음악>을 듣게 됩니다.

출력이 약해서인가 아니면 주파수를 방해하는 요인이 많아서인가는 모르지만

KBS Classic FM 라디오 방송을 선명하게 듣는 것은 이 방송을 듣는 많은 애청자들도 애를 먹어서

심지어 따로 안테나를 구입해서 아파트 베란다에 설치하는 열성 애청자들도 있는 모양인데

저희 집 주방에 달려있는 저가의 라디오 수신기는 웬일인지 잡음이 없는 맑은 음악 소리를 내주고 있어서 기특합니다.

 

 <FM실황음악>은 연주회의 거의 전곡을 들려줘서 다른 프로그램이 일부 악장이나 특정곡만 들려주는 것과 차별을 둡니다.

그간 막심 벤게로프는 이름만 알고 있었는데 어느 날 <FM실황음악>을 듣다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소리에 취해서

올 연말을 보내며 들을 음반으로 선택하고 구입하였습니다.

낱장으로 연주가의 음악을 듣는 분들에게는 죄송스런 이야기지만 저는 COMPLETE가 붙은 이런 전집이 좋아요.

굳이 많은 음반중에 한장만 골라보라고 하면 이 음반을 선택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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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1 22: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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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2 21: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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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2 23: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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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2 23: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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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3 00: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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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2 13: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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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1 23: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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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2 17: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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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8 17: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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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8 22: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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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9 12: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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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4 21: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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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30 14: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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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4 21: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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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2 12: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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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3 02: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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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3 14: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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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5 23: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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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7 19: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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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2 14: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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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8 08: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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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8 11: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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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2 02: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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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4 22: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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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3 12: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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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이 소리 없이 새로 바른 창문에 오시다. 풀벌레 소리에 시냇

물도 숨을 죽이는가.

 이 맑음과 고요를 어디서 누릴 수 있으리. 차오르는 맑은 복에

감사 감사하다."


스님은 가을 밤 창가에 비치는 달빛을 보며 자연이 주는 청복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를 생각하면 차가 밀리는 귀성의 모습이 제일 먼저 떠오르지만

스님의 글을 읽자니 도시 빌딩과 아파트 숲 사이로 숨어버린 둥근 달이 마음속으로 차오릅니다.




     


"하느님도 마음속으로는 음식을 위아래 없이 풍족히 나누어

먹고 즐기는 것을 더 좋아하실 것 같아요. 저는 교회들이

좀 자그만하면 그것이 가능하지 않겠는가 싶어요. 교회들이

너무 커지다 보니까 모든 것이 형식적으로 흐르게 된 것 같아요."(박완서의 말)


"그래요. 형식이 아니라 그 내용이 항상 중요한 거예요.

그 알맹이만 있으면 껍질은 자연히 생겨나는 거예요."(피천득의 말)


절이나 교회 할 것 없이 도그마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 교리로 조직과 건물을 키웠는지는 모르지만 

종교를 신앙하는 사람들에겐 죄를 만들어 씌우기 십상이니까요.


중세이래, 바른말하는 멀쩡한 사람들을 화형시킨 것도 교리라는 칼을 든 종교권력자였고

진리를 말하는 자연과학자들에게 거짓말하라고 강요한 것도 그들입니다.

그렇다면 시대가 달라진 지금은 나아졌나요.

말로는 예수 부처 마호메트를 달고 살지만 제 눈에는 어찌 장삿속으로만 보입니다.

심지어 사랑과 평화의 화신이신 이 분들의 이름을 팔아 전쟁을 일으킵니다.

종교는 종교일 뿐이고, 종교지도자는 종교지도자일 뿐입니다.

자기를 바로 알고 저들에게 속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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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0 10: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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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0 10: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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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2 20: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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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0 03: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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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5 10: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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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5 14: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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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을 좋아해서 여러번 선물로 드린 적이 있습니다.

몇해 전에는 알라딘 서재에서 알게 된 분에게 원서를 선물받은 때도 있구요.

그래서 월든 장식이 들어간 엽서와 노트를 구입하고, 알라딘굿즈로 나온 매트도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추석을 맞이해서 벌리는 알라딘 장터(?) 9월특별선물 세계문학머그에 

월든 이름을 한 2개의 머그가 알라딘 사은품으로 소개되고 있어 

책 <월든>만큼이나 손 가까이 두고 커피잔으로 이용할 요량으로 구했는데

알라딘에서 올린 사진은 그냥 사진빨일 뿐 머그 재질이 영 아니었습니다. 어떻게 아냐구요?

머그 바닥을 손바닥으로 한번 쓰윽 훑어보면 느낌이 옵니다. 


지금도 책 사은품으로 받아 여러 종류의 머그잔을 돌려가며 이용하지만 

솔직히 이번 제품은 그중 중하 수준 내지 하급 재질이라고 생각됩니다.

알라딘은 무늬 디자인만 요란하게 프린팅해서 소비자들을 현혹하지 말고 

머그컵 본연의 도자기 재질의 품질을 높여 주길 바랍니다.


벌써 1차분이 매진되어 다시 제작에 들어가니 

지금 주문해도 나중에 배송된다고 광고를 하며 구매를 유도하던데

그동안 쌓은 알라딘굿즈의 명성을 훼손하지말고 웬만하면 이런 제품은 만들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래서인가 이번에는 잔뜩 품목만 늘어나 현품 사진은 몇장없고 디자인 그림으로 품목 소개를 대체했네요.

자세히 보니 사진도 쫌 싼티가 묻어나네요.

별점으로 평가하라면 별한개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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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1 15: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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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3 06: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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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저 세상으로 돌아가신지 15년이 지난 이문구작가님의 책 <관촌수필>이

문지클래식이란 새 이름을  달고 다시 출간되었습니다.

보이는 서가에 이미 두권이 꽂혀 있고 책장에 숨어 있는게 서너권쯤 될 듯 싶지만

제가 아끼고 사랑하는 소설 가운데  항상 첫자리를 차지하는 책이라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 경건한 마음으로 새로 개정된 책 <관촌수필>을 주문하였습니다.


아무리 유명한 소설가, 시인이라도 세월앞에 장사가 없게 마련이라서 

작가가 유명을 달리하면 마지막으로 선풍을 일으키고는 급격하게 독자들의 관심에서 사라지는 법.

그때 부터 50년, 100년을 살아남으면 고전, The Great Books가 되고 

그렇지 못하면 쉼없이 찾아오는 새 애인(?)들에게 버림받아 쓸쓸하게 독자들 기억속에서 잊혀져 가겠지요.


저는 아직도 <관촌수필>을 처음 읽었을 때 받았던 감동이 생생합니다.

그 시대 상황 속에서 맡았던 공기 냄새도 느껴지구요.

여러분께서 사랑하는 소설은 무엇입니까?



 

이 문 구 작품목록

 

 

 

 (야훼의 무곡)

다갈라 불망비

백결

형제

이풍헌

생존허가원

부동행

지혈

두더지

김탁보전

담배 한 대

간이역

이삭

가을소리

백의

몽금포타령

덤으로 주고받기

장난감 풍선

이 풍진 세상을

암소

매화 옛 등걸

그때는 옛날

못난 돼지

떠나야 할 사람

/장한몽

추야장 秋夜長

해벽 海壁

이풍헌 李風憲

금모랫빛

다가오는 소리

임자수록 壬子隨綠

낙양산책 落陽散策

만고강산 萬古江山

그가 말했듯

그럴 수 없음

우산도 없이

초부

만추

새로 생긴 곳

낚시터 큰애기

죽으면서

백면서생

그전 애인

빈 산에 둥근달

/오자룡

엉겅퀴 잎새

/관촌수필

//아픈 사랑이야기

//지금은 꽃이 아니어도 좋아라

소설 김주영

연애는 아무나 되나

남의 여자

곽산 기생 보름이

버드나무가 있는 풍경

이모연의

//누구는 누구만 못해서 못허나

안개낀 마포종점

//박용래일대기

/우리동네

광화문 근처의 두 사내

(강변의 빈터)

//신동국여지승람 충남북편

/산너머 남촌

/그리고 기타 여러분

/다가오는 소리

//몸으로 살러 온 사내

//개구장이 산복이

/토정 이지함

/매월당 김시습

/유자소전

//소리 나는 쪽으로 돌아보다

//글밭을 일구는 사람들

//나는 남에게 누구인가

//줄반장 출신의 줄서기

/내 몸은 너무 오래 서 있거나 걸어왔다

//까치둥지가 보이는 동네

//산에는 산새 물에는 물새

///그리운 이문구(추모문집)

 

.........................................................................................................................

 

이문구 선생님이 발표하신 작품목록입니다.

 

 

거의 연대순이며, 최근에 나온 전집과 전에 발간되었던 책을 뒤적이며 작성하였습니다.

 

 

앞에 기호가 없는 것이 단편소설이고,

/ 기호는 장편소설 또는 연작소설

//기호는 산문집 또는 동시집입니다.

( )는 미처 확인을 하지못한 작품입니다.

잘못 분류된 것도 있고, 누락된 작품도 있을 겁니다.

한 번 통독하려고 선생님의 책들을 찾아보며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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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09-10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관촌수필 마니아시군요.
그래서 책은 얼마만에 한 번씩 새옷으로 갈아입고
나와줘야 잊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책 디자인도 자꾸 바뀌기도 해서 책 좋아하는 사람들
그런거에 민감하잖아요.
이번에 문지에서 잘 나왔네요.
이러니까 저도 사고 싶은 맘이 동하긴 하지만
언제 읽을지 몰라 찜만해야겠습니다.ㅋ

니르바나 2018-09-11 04:18   좋아요 1 | URL
콕찝어서 말하자면 관촌수필 마니아 보다 이문구 마니아쯤 되겠습니다.
책은 새로운 표지나 하다못해 개정증보,
알라딘에서 잘 만드는 리커버 특별판 정도 만들어주어야 독자들이 주머니를 열지요.
이번에 문지에서 새로 나온 문지클래식 6권 모두 가지고 있지만
그중 딱 한권 <관촌수필>만 주문 넣은 것을 보니
스텔라님 말씀처럼 관촌수필 마니아인 것도 같네요.ㅎㅎㅎ

추신)
스텔라님을 힘들게 만든 올 여름 무더위가 물러가서 천만다행입니다.
좋은 시절입니다. 늘 행복하시길...^^

2018-09-10 15: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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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6 10: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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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1 14: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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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6 14: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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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4 07: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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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8 15: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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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7 00: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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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6 11: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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