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THE GREAT BOOKS 하면 우리는 서양 고전을 먼저 떠올린다.

 

그 만큼 우리의 사고는 서구와 미국, 기독교에 오염되어 있다.

 

좋게 말해 서구, 기독교의 영향이 그 정도로 뇌리에 깊히 박혀 있는 셈이다.

 

 

나도 청년 시절, 한자 범벅인 사서삼경과 조선 시대의 책들을 볼 때 마다

 

모양도 고리타분한 모습인 한자를 우리가 왜 알아야하나 싶었다.

 

영어 알파벳 단어 멋있자나 하면서 말이다.

 

 

아주 오래 전 이야기지만 나의 조부님은 초등학교 교장 생활을 마치시고

 

향리에서 한문 서당을 열어 많은 제자들에게 한문 교육을 하신 분이다.

 

20리 쯤 떨어진 곳에 살던 외삼촌 두 분도 사돈 어른인 조부님에게

 

공자, 맹자까지 배우셨다고 얼마 전에 직접 들었다.

 

지금만 같아도 도시락 싸들고 할아버지 댁에 가서 한문 공부를 하고 싶지만

 

저 세상으로 가신 지 벌써 50년도 지난 일이라 아쉬움만 더할 뿐이다.

 

 

다행인지 조부님의 DNA가 흘러서인지 나도 동양 고전에 관심이 많다.

 

사서오경 뿐 아니라 노,장자 묵자 등등 여러 가지 책을 가지고 있다.

 

한자 해독력이 영어 구문 해독력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그저 탄할 뿐이다.

 

있을 때 잘 해는 사람만 두고 할 말이 아니다.

 

할아버지 살아 계실 때 잘 배워놓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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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5 2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05 2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최근 수도권 아파트 값 평균이 5억원을 넘어 7억원을 바라본다는 기사를 보았을 때,

오래되어 낡은 강남아파트 가격이 30억원이 넘는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도

세상이 미쳐 돌아가고 있구나 생각했다.

마치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냉각수를 태평양에 방류하겠다 발표했을 때처럼.

 

밥으로 대표되는 음식이 없다면 인간은 얼마 못 가서 죽을 수밖에 없다.

우리 몸 속 혈관에 운행하는 혈액 그 속에 물이 없다면 죽은 목숨이다.

물 속에 코를 박고 10분을 넘길 수 없다.

공기가 없으면 우리는 얼마 못가서 바로 죽는다.

히틀러가 수용소 가스실에서 유태인들을 학살한 방법이다.

 

음식, 물, 공기는 지구 위에 사는 동물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생존의 필수 요소이다.

인간도 동물이니까 예외일 수 없다.

그러면 과연 아파트가 없으면 인간들은 다 죽을까. 정답은 아니다.

콘크리트 덩어리 아파트는 따지고 보면 아래, 위, 옆집과 구획벽을 공유했으니

그 작은 공간의 가치를 억억하면서 헉헉거리며 투기하고 있는 셈이다.

아르바이트 시급은 시간당 만원이 넘으면 나라 망할 것처럼 떠들면서...

콘크리트 덩어리 아파트를 투기로 날뛰게 만드는 것은

권력이든 금력이든 있는 자들이 이런 경제 상황을 로맨스로 여기기 때문이다.

 

코로나19에서 배울 것은 탐욕의 결과는 공멸이라는 사실이다.

지구는 언젠가 인간이 살 수 없는 행성이 될 것이다.

그것이 백년 뒤 일지 그 전이 될지 그 이후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지금까지 해 온 행동으로 보아 지구에 온갖 해를 끼치는 기생충인 인간들은

결코 지구의 주인이 될 수 없다.

그러면 그때 가서도 달로 화성으로 또 땅투기하러 갈 생각인가.

정말로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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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계속 책을 출간하고 있지만 속된 말로 베스트셀러로 선정되어

서점 매대와  온라인 판매 집계를 통해 반복 노출되지 못하고

독서 대중의 눈과 귀를 끌지 못하다보니 조금은 올드한 느낌이 드는

범우사출판사라는 종합출판사가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출판사 이름을 검색박스에 넣고 검색을 하면

1400종이 훨씬 넘는 책이 표시되는 대형 출판사이기도 합니다.

피천득선생님의 <수필>이 범우문고 1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법정스님이 돌아가시며 더 유명했던 책 <무소유>가 바로 범우사의 책이었습니다.

 

아주 오래 전 범우사에서는 회원 제도를 도입해서

출판사의 책을 소개하는 책자를 부정기적으로 발행하였고

출판사의 책을 회원들에게 할인판매를 해주어서 저는 자주 주문을 넣어

제 서가에는 범우사의 책이 보이는 사진 외에도 아주 많이 있습니다.

 

의식있고, 명망있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던 많은 지식인들이

출판사 사장이셨던 윤형두 선생과 친분으로 좋은 책들을 내주셨는데

외국 작품의 번역으로 지금의 민음사나 문학동네 급의 세계문학과

여러 종의 사상 서적들을 번역 출판하였습니다.

 

독수리가 출판사 로고로 사용되었던 저때나 2021년 지금이나

참 아쉬운 것은 책의 장정(디자인이 아님)이 책의 내용을 못 따라가 안타까웠던 점입니다.

정병규디자인으로 산뜻했던 민음사나 후발 출판사에 비하면

범우사 책은 첫인상이 좀 촌스럽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으니까요.

그러나 책의 본질은 내용이지요.

수많은 출판사들이 명멸하는 세계에서

아직껏 좋은 양서를 출판해주시는 범우사 여러분 감사합니다.

범우사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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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1-07-17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범우사가 좀 아쉬운 게 많죠.
한때는 삼중당문고와 함께 우리나라 독서계의 쌍두마차였는데...
물론 저렴하고 양질의 도서에서는 말이죠.
너무 조용해서 소리 소문없이 사라졌나 했더니 그것도 아니고.
근근히 이어가고 있는 것 같은데 어느 날 달라진 모습으로
옛 명성에 버금가는 출판 활동을 좀 해 주었으면 좋겠네요.

잘 지내시죠? 너무 덥네요. 여름은 아직 반도 더 남아 있는데...ㅠ

니르바나 2021-07-18 19:01   좋아요 1 | URL
스텔라님, 반갑습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여름은 이제 시작 같은데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는 삼한사온의 온대기후가 아니라 아열대에 진입하고 있어
국민학교에서 배우던 우리나라 계절의 특성이랑
초등학교로 교명이 바뀌고 맞는 계절이랑 지리 교육이 바뀌고 있지 않나 모르겠어요.

범우사랑 삼중당문고는 문고판으로 독서계를 주름잡았었죠.
두 출판사 모두 책의 다양성에서 양질이었고
작지만 야무지게 만들고 독자의 주머니 사정 생각해줘서
학창시절 고맙게 손에 들고 다니며 읽던 기억이 있습니다.
삼중당문고는 아쉽게도 다시 찾아 볼 수 없지만
말씀하신 대로 범우사는 근근히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니르바나는 격려하는 차원에서 가끔씩 범우사를 검색하며 안부를 묻고 있습니다.
22년된 알라딘이라고 언제 어떻게 될 지 모르는게 서적 출판 유통업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때까지 모두모두 화이팅하라고 응원해 주세요.^^

 

 

 

무거운 문을 여니까

겨울이 와 있었다.

사방에서는 반가운 눈이 내리고

눈송이 사이의 바람들은

빈 나무를 목숨처럼 감싸 안았다.

우리들의 인연도 그렇게 왔다.(이하 생략)

마종기 시인의 신간 산문집 <아름다움, 그 숨은 숨결>을 읽고 있습니다.

마종기 시인의 산문집으로 몇권째 읽는 셈입니다.

초판 사인본을 수집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저는 작가들의 사인본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헌책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더구나 책이 많이 팔리는 유명작가가 육필로 사인을 하지 않고 인쇄한 사인본은 경멸합니다.

그것은 누가 되었건 독자를 우롱하는 셈이니까요.

그런데 이번에 구입한 마종기 산문집을 펼치니까

시인이 쓴 손글씨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혹 예의 인쇄된 글씨인가 확인하려 한참 들여다보았습니다.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마,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

            2021 년 봄

                       마 종 기

오늘 산문집을 읽다가 위의 마종기 시인의 글씨가 '바람의 말'이라는 시의

마지막 구절인 것을 알았습니다.

길지만 시를 전재해봅니다.

바람의 말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지는 마.

나 오늘 그대 알았던

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

꽃나무 하나 심어 놓으려니

그 꽃나무 자라서 꽃 피우면

우리가 알아서 얻은 모든 괴로움이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릴 거야.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린다.

참을 수 없게 아득하고 헛된 일이지만

어쩌면 세상의 모든 일을

지척의 자로만 재고 살 건가.

가끔 바람 부는 쪽으로 귀 기울이면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 마.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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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3 15: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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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0 04: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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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5 15: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06 1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타니파타 71,  法 頂스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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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1-03-28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십니다. 잘 지내시죠?
글이 참 좋네요.^^

니르바나 2021-03-29 15:03   좋아요 1 | URL
스텔라님, 안녕하세요.^^
코로나 시국을 잘 견뎌내며 지내시리라 믿습니다.
주님의 은총이 이제 와 또 영원히 스텔라님과 함께 하시길 늘 기원하고 있습니다.

글은 제 마음에 붙이는 대춘부(待春賦)라고 생각하며 외우는 구절입니다.
이를테면 심심하면 주워 삼키는 글이지요.

2021-04-13 13: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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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3 14: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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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6 00: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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