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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짐을 지고 가는 나귀처럼 일신을 공그리며 하루를 살다보면
밤이 이슥하여 피곤에 지친 몸이건만 어느새 잠은 저만치 물러섭니다.
육신의 늙음만 탄하며 서러운 마음에 억지로 잠자리에 들어도
꿈자락마저 물기가 묻어 나서 하루 밤이 주체할 수 없게 길게 느껴지면
당신은 이제 늙기 시작한 겁니다.
그래서 생기를 잃고 시작하는 아침과 이어지는 하루살이가 더 고되게 느껴지는 당신에게
만병통치는 아니지만 개선의 효과가 만만치 않은 영혼의 비타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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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는 매일 밤마다 세사람이 연주하는 첼로 협주곡을 듣고서 잠자리에 듭니다.
세상에 모든 슬픔과 고뇌를 인듯 싶은 첼로음이 낮에 만든 관계의 온갖 불협화음조차 평안케 합니다.
최근에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알게 된 사실 가운데 하나는
많은 연주가들이 육신의 장애와 병마의 고통을 딛고선 놀라운 정신력의 소유자라는 것입니다.
그저 훌륭한 연주에 관중의 갈채만 받았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예상보다 많은 연주가들이 삶이라는 전쟁터에서 승리를 일군 승부사라는 사실입니다.
환절기란 자연이 몸을 바꾸는 시간입니다.
천지인 삼재중 하나인 인간도 당연히 봄에는 틀이 바뀌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기감이 예민한 사람일수록 감기 몸살이 따르게 되어 있으니
어찌보면 자연인인 인간에겐 당연히 치러야 할 연례행사중 하나인 것입니다.
그래서 영혼의 비타민을 드시고 살짝 시절인연의 어려움을 넘어서라 이 음악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