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짐을 지고 가는 나귀처럼 일신을 공그리며 하루를  살다보면

밤이 이슥하여 피곤에 지친 몸이건만 어느새 잠은 저만치 물러섭니다.

육신의 늙음만 탄하며 서러운 마음에 억지로 잠자리에 들어도

꿈자락마저 물기가 묻어 나서 하루 밤이 주체할 수 없게 길게 느껴지면

당신은 이제 늙기 시작한 겁니다.

 

그래서 생기를 잃고 시작하는 아침과 이어지는 하루살이가 더 고되게 느껴지는 당신에게

만병통치는 아니지만 개선의 효과가 만만치 않은 영혼의 비타민을 드립니다.





 

요즘 저는 매일 밤마다 세사람이 연주하는 첼로 협주곡을 듣고서 잠자리에 듭니다.

세상에 모든 슬픔과 고뇌를 인듯 싶은 첼로음이 낮에 만든 관계의 온갖 불협화음조차 평안케 합니다.

 

최근에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알게 된 사실 가운데 하나는

많은  연주가들이 육신의 장애와  병마의 고통을 딛고선 놀라운 정신력의 소유자라는 것입니다.

그저 훌륭한 연주에 관중의 갈채만 받았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예상보다  많은 연주가들이 삶이라는 전쟁터에서 승리를 일군 승부사라는 사실입니다.

 

환절기란 자연이 몸을 바꾸는 시간입니다.

천지인 삼재중 하나인 인간도 당연히 봄에는 틀이 바뀌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기감이 예민한 사람일수록 감기 몸살이 따르게 되어 있으니

어찌보면 자연인인 인간에겐 당연히 치러야 할 연례행사중 하나인 것입니다.

 

그래서 영혼의 비타민을 드시고 살짝 시절인연의 어려움을 넘어서라 이 음악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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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마녀 2005-03-11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__)

파란여우 2005-03-11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녀님!!! 이 페이퍼는 저를 위한 것인줄 알았는데.....니르바나님!! 마녀님에게 뺐겼어요..흑흑

하얀마녀 2005-03-11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파란여우님 페이퍼를 읽고나서 아차 싶었는데 그만... ㅜㅜ

파란여우 2005-03-11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녀님이라면 제가 양보해도 될까요? 왜냐하면 꽃미남이잖아요.^^

stella.K 2005-03-11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녀님과 여우님 사이에서 제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군요. 다음에 다시 올래요.ㅜ.ㅜ

로드무비 2005-03-11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 고통을 이고 가는 이에게라, ...저군요.^^;;

니르바나 2005-03-11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얀마녀님은 꽃미남이시니까 파란여우님의 사랑을 받으시는군요.
하긴 제가 봐도 귀티(!)가 줄줄 흐르는 모습이십니다.

니르바나 2005-03-11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 이 페이퍼가 한 점 위로라도 되셨나요?
님께서 늘 강건하시기를 니르바나는 기원합니다.

니르바나 2005-03-11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답지않게 왜 이러십니까?
요즘 날씨가 참 변화가 많습니다.
어제는 봄같더니만 오늘은 다시 한 겨울처럼 구네요.
감기 조심하시라고 니르바나 인사드립니다.

니르바나 2005-03-11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은 세상 고통이 아니고, 알라딘 세상의 모든 책선물을 이고 가시잖아요.
사랑받으실만 하시니깐 그러시겠지만 지는 그저 부럽다고만 일러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