八竹詩
ㅡ 浮雪 居士 ㅡ
이런 대로 저런 대로 되어가는 대로
바람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죽이면 죽 밥이면 밥 이런 대로 살고
옳으면 옳고 그르면 그르고 저런 대로 보고
손님 접대는 집안 형편대로
시정 물건 사고파는 것은 세월대로
세상만사 내 맘대로 되지 않아도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대로 보내
세계 불교사에 유례가 없는 일가족 道通이라는 대단한 기록을 세운 일이 있었는데,
7세기 중반 신라시대에 변산 월명암에서 수도한 부설 거사의 이야기입니다.
부인인 묘화, 아들 등운, 딸 월명과 함께 family가 도통을 하였다는 말씀입니다.
살다보면 부부라는 이름으로, 가족이란 명목으로 묶여 사는 것 같아도
요즈음 재미도 홀로 보고, 아픔도 홀로 겪는 일이 참 많아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좋아하는 음악도 혼자 듣고, 영화도 혼자 보고 있군요.
부설거사는 그 힘들다는 도를 깨치는 일도 온가족이 함께 하였다하니
별볼일 없는 저는 지금 마냥 부끄럽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