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연인도 되지 마라 - 김현진의 B급 연애 탈출기
김현진 지음, 전지영 그림 / 레드박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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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은 한창 아름답고 싶은 이십 대 여성인 그녀가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이토록 전력으로, 그리고 매우 간단하게 방해했다. 전 국민이 오지라퍼인 이 나라에서 그녀는 자신을 사랑하기는커녕 단 하루도 자신을 참아 넘기기가 힘들었다.-30쪽

험한 세상에서 마음 약한 아가씨들이 명심해야 할 것은, 내가 나를 무시하면 다른 사람들은 아주 대놓고 밟는다는 것이다. 무서운 세상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나는 내가 싫어 죽겠어, 너무나 한심해" 이런 생각만은 해서는 안 된다. 초고속으로 남자의 밥이 되는 방법은 스스로를 싫어하는 것이다. -149쪽

‘얘야 미안하다, 누가 와서 너를 달래줄 기대만 하고 정작 내가 너를 돌본 적은 없었구나. 내가 너를 내버려두고 누가 와서 어떻게 해주기만 바란 면에서는 나도 똑같이 무책임했구나. 그 골방, 이제 방 뺄 때가 왔다. 방 빼자. 그 문을 열어서 너를 꺼내 줄 수 있는 사람은, 그 일차적 책임은 나에게 있었는데, 아가야, 내가 너를 먼저 모른 척하고 내가 먼저 너를 외면했구나. 이젠 나는 어른이니까 네 손을 내가 먼저 잡았어야 되는데 너를 모른 척 몰래 시체를 구덩이에 유기하듯 아무것도 모른 척하는 게 강한 여자가 되는 길인 줄 알았어.'-1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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