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정상입니다
하지현 지음 / 푸른숲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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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래서 섣부른 상담 같은 거 함부로 받지 말라 그러거든요.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어요. 이게 세무조사 같은 거예요.
상담하는 분은 ‘봐, 너가 이래서 그런 거야.‘ 이렇게 얘기해요. ‘너의 트라우마는 이런 거야. 너의 문제는 이래서 이런 거야.‘ 그럼 내일도 똑같을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저 오늘 하루 기분이 나쁜 것일 뿐일지도 모르는데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구나‘라는 걸 증명하게 돼요.
그렇게 해서 하나의 프레임이 잘 만들어지면 더 안 좋은 건, 내일 벌어질 일들을 자꾸 그 틀에 집어넣어요. 그래서 그 정보가 더 정교해져요. 그럼 내 인생이 더 ‘그지‘ 같아져요. 매일매일. 그리고 누군가를 원망해요. 주적이 하나 생긴다고요. ‘우리 엄마 때문이야‘ 이런 거. 그런데 어쩔 거에요? 다 옛날에 벌어진 일인데.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번째로 오늘을 바꾸는 거에요. 오늘 하루가 괜찮으면 내일도 괜찮아져요. 이런 경우에 저는 그냥 ‘철저하게 오늘을 중심으로 살아라‘라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오늘 하루가 괜찮으면 그 이유를 찾게 되거든요. 그러면 내일도 괜찮아질 거라는 근거는 아주 미약해요. 하지만 나름 낙관적인 생각을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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