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참 취재를 다니던 시절 조아라 하며 썼던 볼펜이다. 사실은 너무 굵어서 필기감은 그저 그렇지만 떡 하니 꺼내 놓으면 무지 뽀대나는 물건이다. 가격은 만만치 않다. 나무로 만들어져서 촉감도 좋고 통통해서 잡을 맛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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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ist 2004-01-12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이 물건을 여기서 마주할 줄이야. 그렇지요. 사용가치(제 관점의 제품 판단 척도 0순위) 제로인 주제에 물건너왔다고, 뽀대 좀 난다고 명품이라 나대는게 점점 볼썽사나워지는 요즘입니다. 적어도 이정도는 되야 명품자를 붙여야 하지 않나요?

쿡... 작년 가을인가. 교보문고 고급 필기구 코너에서 이 볼펜 잡고 감이 너무 좋아 삼십분인가 서서 빈종이에 동그라미고 낙서고 이름이고 별명이고 미친놈처럼 서서 끄적인 적이 있더랬지요. 새삼스레 그때 기억이 나네요. =)

그래도 샤프(밥벌이도구라 좀 이거엔 좀 민감합니다)는 펜텔. 요즘은 GRAPHGEAR란 놈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플라시보 2004-01-14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문구에 환장하는 인간들이 참 많다는 것에 반가움을 느낍니다. 그 쓸모있고도 아름답기까지 한 것들을 마주하고 있으면 속에서 작은 불꽃이 폭폭 터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마지막엔 정수리가 찌리리 한 것으로 막을 내리지요) 가끔은 너무 비싸 님처럼 30분도 넘게 만지작 거릴때도 있고 가끔은 가진돈 탈탈 털어서 그 물건을 내 것으로 만들때도 있지만 그냥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지는 물건은 문구 이외에는 잘 없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