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a boy'란 영화가 있다. 영화 내용도 물론 좋지만 나는 그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게 바로 남자 주인공인 휴 그랜트가 살던 집이었다. 겉으로 볼때는 그냥 콘크리트 더미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무척 심플하고 멋진 공간이었다. 거기 커다란 수족관이 있었는데 언젠가 나는 휴 그랜트의 집 처럼 수족관을 벽이나 공간분할용으로 쓰고 싶었었다.

내가 생각한것과 똑같은 형태는 아니지만 저 어항도 몹시 마음에 든다. 마치 공중에 뜬 스크린처럼 보인다. 내가 기르는 것 중에서 식물과 물고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것들은 정해진 공간 이상을 침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다가 일어나보니 내 옆에 식물이 누워있다거나 밥을 먹으려고 보니 물고기가 싱크대에서 나를 노려보는 일 따위는 없다. 딱 자기에게 주어진 공간만큼만 차지하고 나머지 주인의 공간은 그대로 두는 그들. 그래서 나는 식물과 물고기가 좋으며 그 중에서도 약간의 움직임으로 역동성이 추가된 물고기가 더 좋다. (그러나 수족관 놔둘 공간 및 형편이 안되어 시도는 못한다.)

밤에 혼자 수족관에만 조명을 켜 두고 몇시간이고 물고기를 보고싶다. 아가미를 움직이고 꼬리를 나풀거리며 앞뒤로 천천히 왔다 갔다가 하는 물고기들은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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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5-09-10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멋지기는 한데 집에다 저걸 놓기는 손이 넘 많이 가네요.ㅎㅎ
저 어항 청소 하려면 아마 진이 빠질 듯..
네? 님이 왜 하냐고요? 삼돌이나 아랫것들이 한다고요? 아 네 ~ ㅎㅎ

플라시보 2005-09-10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aviana님. 흐흐. 삼돌이는 무슨... 아마도 저런게 있으면 제가 해야겠죠. 제가 해도 좋으니까 저런걸 해 놓을수나 있으면 좋겠어요. 낄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