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자장면 한 그릇에 업어 온 컴퓨터. 다 좋은데 키보드가 엉망이었다. 뭘 쏟았는지 어떤 키는 정말 힘을 들여서 눌러야 했다. 덕분에 글 하나 치면 오타가 줄줄이요 (ㄴ받침이 잘 안쳐졌다.) 손목에는 힘이 들어가서 팔이 뻐근했다.

그래서 질렀다. 원래는 그냥 평범한 삼성전자에서 나오는 흰색 키보드를 살까 하다가 매너리스트님께서 키보드를 많이 쓰는 사람에게는 기계식 키보드가 좋다고 하시길래 확 사버렸다.

기계식 키보드의 장점은 소리가 꼭 타이핑할때 처럼 난다는 것이다. (혼자살지 않거나 방음이 안된 곳에서는 다소 시끄러울수가 있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오랫동안 뭔가를 끄적인 사람들은 알겠지만 키를 두드릴때 타닥타닥 리듬이 나면 훨씬 덜 심심하다. (글 치기도 바쁜데 심심할사이가 어딨냐고 묻는다면 나도 모르겠다.)

기계식은 멤브레인 방식의 종전 키보드와 달리 키 하나 하나가 기계식 스위치로 되어 있다. 그래서 누를때 훨씬 힘이 덜 들어가고 소리가 나는 것이다. 뭐 소리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일단 어디가서 한번 쳐 보고 (생각보다 소리가 크다) 사는게 좋겠다.

가격은 옥션 같은 곳에서 사면 대충 4만 얼머선에서 살 수 있다. (키보드 치고는 더럽게 비싸다) 검은색이라서 깔끔한데 먼지가 좀 잘 앉게 생겼다. 그래도 키감이 예술이므로 장시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썩 괜찮은 물건이라 본다.

디자인 때문에 애플 키보드를 두고 장시간 고민을 하다가 결국은 이걸 택했다. (애플 키감은 예전 여동생이 쓰던 G4 키보드로 미루어 짐작하건데 나와는 궁합이 잘 맞지 않다.) 아름다운 디자인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귀엽다. N/LOCK 표시등이 파란색이라 마음에 든다. 까만색에 파란색은 알다시피 찰떡 궁합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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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벌식자판 2005-04-12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나가다 들렀습니다. (^^) (__) (^^)
저도 아론 기계식 키보드를 씁니다.
첨에는 키감 때문에 기대를 엄청하고 샀는데... 막상 쓰고 보니 그렇게 좋은 점을
못 느꼈습니다. 괜한데 돈을 썼구나 하고 후회를 했는데....

이상하게 나중에 보통 키보드를 써보니 무지 힘들고 불편합니다. (-_-;)

자기도 모르게 편안함에 익숙해 진다고 할까요? ^^;

비싸도 돈 값하는 키보드 입니다.

모니터와 키보드는 처음 살 때 비싸도 좋은 걸 사야 합니다.

BRINY 2005-04-12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마우스 바꿀 생각은 했어도 키보드는 바꿀 생각 안했는데, 이런 제품도 있군요.

플라시보 2005-04-12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벌식 자판님. 네. 그러게요. 비싸도 좋은걸 사는 이유가 다 있는것 같습니다. 현재 저는 아주 만족스럽게 잘 쓰고 있습니다. 전에 쓰던 키보드가 워낙에 삐꾸라서요^^

BRINY님. 흐흐. 넵. 저도 몰랐었는데 매너리스트님이 말씀 해 주셔서 알았어요. 가격은 현재 옥션에서 2만7천원까지 내려갔더라구요.^^

mannerist 2005-04-12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맞아요. 그 탁탁소리와 손맛 때문에 역부러 키보드 두들기기도 하니까요. 작은 차이지만 그 재미로 인해 더 즐겁게 글 쓸 수도 있기도 하구요. 기계식 키보드의 세계로 들어오신 님, 환영합니다. 13만원짜리 독일제 체리 키보드를 장만할 날까지, 정진합시다. -_-v

2005-04-12 17: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라시보 2005-04-12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너님. 이잇. 이런 지름신 같으니라구..^^ 안그래도 그 독일제 체리나무 키보드 환장하겠더만요. 물론 디자인으로만 본다면 애플사의 뭐라 말로 할수 없는 그 막강함을 따를자 없겠지만 말입니다. (아까 애플 마우스 보고 왔는데 여태껏 타블렛을 사네마네 해 놓구서는 어느새 돈계산을 하고 앉았더라는..^^) 기계식 키보드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아주 치는데 경쾌해 미치겠습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