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는 커녕 바둑 두는 법도 가물거리는 나 이지만(어렸을땐 곧잘 동생과 바둑을 뒀었는데 돌이켜보건데 룰을 알고 했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 그러나 적어도 알까기는 아니었다.) 이상하게 체스판을 보면 마구마구 끌린다. 더구나 저렇게 심플한 플라스틱 체스판은 나로 하여금 체스를 배워볼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휴대도 가능하다. 볕 좋은 봄날, 잔디에 러그 깔고 피크닉 바구니 옆에 둔 채 배우처럼 잘 생긴 남자와 저걸로 체스 한판을 둔다면 파리지엔처럼 보일텐데...(더더욱 폼을 잡고 싶다면 알지도 못하는 원서로 된 양장본 책 한권을 옆에 두고 콜리같은 큰 멍멍이도 얌전하게 앉아 우리를 가만히 응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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