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도 누드 마우스를 하나 올렸었다. 나는 누드를 왜 이렇게 좋아하는 것일까? (사람 누드 빼고. 참 누드김밥도 별로다.) 소위 크리스탈 버전들을 보면 거의 돌아버릴 지경이다. 원래는 속이 보이지 않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속이 보이는 것들. 속이 보이는 라이오. 속이 보이는 진공관램프 오디오. 속이 보이는 투명한 비닐가방 등등. 원래 속이 보이지 않는 것들이 당연하게 나와있지만 그것들은 사람들이 가리고 싶어 하는 것을 뻔뻔하고 오만하게 드러내 보인다. 이런 나의 크리스탈 버전에 관한 집착은 아주 어렸을때 교육용으로 만들어놓은 투명한 자동차를 보았을때(아마 현대자동차였던듯) 절정에 다다랐다. 난 거의 주말이면 그 자동차 앞에가서 살다시피 했었고 매일 어떻게 하면 그 자동차를 무사히 집으로 업어올까 고민하곤 했었다. 에반게리온의 초호기를 만들때쯤. 초호기의 크리스탈 버전이 나왔다는 소리를 듣고 까무라치게 기뻐했으나 너무 비싸서 살 엄두를 내질 못했다. 사이즈도 장난 아니게 큰데다 크리스탈 버전이라 그런지 값이 장난 아니었다. 또 하나 기억을 떠 올리자면 투명한 그랜드 피아노. 언젠가 음악회에서 그 피아노를 본 순간 나는 연주고 나발 뒷통수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그저 조명을 받아 투명하게 자신을 내보이던 오만한 그랜드 피아노만 눈에 확 꼽혔을뿐... 투명한 것들이여 차라리 내게 보이지 말지어다. 내게 오지 않으려거든! 우핫핫